[MBN스타 정예인 기자]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가 환경문제를 친근하고 감각적으로 다루며 대중에게 한 발 다가섰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으며, 김원 조직위원장, 최열 집행위원장, 오동진 부집행위원장, 설경숙 프로그래머가 자리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환경을 화두로 삼는 테마 영화제로,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11년간 진행됐다. 이날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앞선 환경영화제와 다르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영화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직접적으로 환경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아름답게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 사진=환경영화제 포스터 |
그는 이어 “환경문제를 사람들이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환경도 느끼고 경험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름다운 도시와 자연환경에 대해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이런 점을 잘 반영한 영화 ‘사랑해, 리우’를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막작 ‘사랑해, 리우’는 ‘사랑해, 파리’(2006), ‘뉴욕 아이 러브 유’(2008)에 이은 사랑의 도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전 세계 11명의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다. 임상수 감독을 비롯한 파올로 소렌티노, 나딘 라바키, 존 토트로, 카를로스 살다나, 스티븐 엘리어트,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길예르모 아리아가, 호세 파딜라, 앤드류차 웨딩턴, 비센테 아모림 등의 감독들은 브라질의 리우를 각자 개성에 맞게 그려냈다.
또한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에는 47개국에서 출품된 113편의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국제환경영화경선 본선에 오른 19편의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 되며, 심사를 통해 장편 대상, 단편 대상, 심사위원 특별상, 관객상 등 총 4개 부문에서 약 2000여 만원의 상금이 시상된다.
↑ 사진=이현지 기자 |
19편의 작품 중에는 자연이 주는 경외감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가족드라마 ‘구름위에서’, 나무와 자연환경을 통해 인간관계를 그리는 로맨스 ‘내 안의 나무’ 등의 장편영화와 미국 북부지역의 오일 붐 이면의 씁쓸한 풍경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눈 덮인 땅의 꿈’, 도시 농업의 낭만성을 뒤틀어서 표현한 ‘디트로이트의 한 조각 땅’ 등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다양한 환경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상설부문인 그린 파노라마를 통해서는 환경 문제를 색다른 형식 및 시각으로 표현한 영화들이 고르게 만나볼 수 있다. 2015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컨퍼런스 앤 페스티발에 공식 초청된 ‘자전거VS자동차’를 비롯해 ‘브라지몬의 호수’ ‘메탈브레드’ ‘카림의 귀향’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 소개된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서울환경영화제는 매년 환경에 관심 많은 대중문화계 인사를 에코 프렌즈로 위촉해 영화제를 홍보한다. 올해 에코 프렌즈 7기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는 배우 진경과 노영학이 위촉됐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환경 문제 의식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및 광장 일대 등지에서 개최된다. 국제환경영화경선 결과 발표 및 시상식은 5월12일에 진행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