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공개 코미디프로그램이 일요일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다.
일요일 저녁을 지키던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와 편성 시간대를 변경하고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즌2’(이하 ‘웃찾사2’), 그리고 꾸준히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가 맞붙으면서 치열한 삼파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당초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개콘’은 방청객 앞에서 개그를 펼치는 형태인 공개 코미디를 방송하고 있다. 지난 1999년 9월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코미디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기간 방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KBS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는 시청률로도 증명되고 있다.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던 ‘개콘’은 현재는 12%의 평균 시청률로 반토막 난 상태다. 여기에 김준호, 박성호, 신봉선, 김원효, 박지선, 김지민 등이 스타 개그맨 반열에 줄줄이 올랐지만, 이후 한동안 뜸한 상태가 유지됐다.
‘웃찾사2’가 동시간대로 편성되면서 ‘개콘’의 위기는 더욱 커졌고, 이에 신규코너를 늘리고 기존 인기코너에 변화를 모색했다. ‘라스트 헬스보이’ ‘나는 킬러다’ ‘고집불통’,‘핵존심’ 등 인기 코너들의 재미를 강화, 전면에 배치하고 ‘알포인트’ ‘닭치고’ 등에는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하거나 포맷에 변화를 시도하며 업그레이드해 시청자 잡기에 불을 붙였다.
‘개콘’과 정면돌파를 선언한 ‘웃찾사2’ 역시 공개 코미디프로그램으로, ‘웃찾사’가 3년 만에 돌아와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다양한 웃음 코드를 전하고 있다. 2004년 ‘개콘’만큼의 큰 인기로 전성기를 누렸던 ‘웃찾사’는 2년 간 그 인기를 유지해오다 2006년 점점 부진한 성적을 거두다 결국 폐지의 쓴맛을 봤다.
이후 2013년 4월 부활을 알린 ‘웃찾사2’는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지만 시청자의 미지근한 반응과 부진으로 편성 시간대 변동이 반복되는 등 쉽사리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그렇게 조용히, 묵묵히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오던 ‘웃찾사2’는 결국 큰 결단을 내렸고, 주말드라마가 폐지된 황금 시간대에 편성을 확정지으면서 기존에 동시간대를 점령하고 있었던 ‘개콘’과 맞붙게 됐다. 그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기존 애국가 시청률을 보였던 주말드라마와 달리 시청률이 6%대로 껑충 뛰면서 두 배 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시청자 반응 역시 뜨거웠다.
‘개콘’이 위기에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하고 있고, ‘웃찾사2’가 이런 ‘개콘2’을 거세게 치코 올라오고 있다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고정 시청자를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는 ‘코빅’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포문을 연 ‘코빅’은 프로 스포츠의 리그제를 개그와 접목시켜 기존의 공개 코미디보다 한 박자 빠른 호흡, 젊은 세대가 폭풍 공감하는 개그 소재, 방송 3사 출신 정상급 개그맨들의 투혼이 담긴 프로그램.
양세형, 정주리, 이국주, 장도연 등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개그맨들이 모여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내 ‘코빅’을 넘어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CF 등에서도 활약 중이다.
‘코빅’도 ‘개콘’ ‘웃찾사’에 이어 새로운 코너, 새로운 캐릭터로 재미를 배가시켜 재정비했다. 새로운 코너를 많이 선보이겠다던 제작진의 예고대로 2쿼터 1라운드부터 무려 4개의 새 코너가 출격했고, ‘코빅’의 인기스타 이상준, 이국주, 이용진, 양세찬 등이 새롭게 도전하는 캐릭터들의 첫 등장부터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코너로 돌아온 안영미, 정만호, 김인석, 윤성호 등 베테랑 코미디언들도 가세해 프로그램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