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소울풍 가창력을 내세운 케이티 김이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의 진정한 1인이 됐다. 3억원을 거머쥐었고, YG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소속사도 갖게 됐다. 그러나 그를 이번 시즌의 진정한 승자라 할 수 있을까. 그러기엔 이진아, 정승환이란 두 사람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컸다.
12일 오후 종영된 ‘K팝스타4’에서는 케이티 김이 라이벌 정승환을 제치고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는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 박진영의 ‘너뿐이야’를 재해석해 심사위원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이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진정한 승자는 누가 뭐래도 인디 뮤지션 이진아와 ‘감성 발라더’ 정승환이었다. 화제성·음원 파워 등 모든 면에서 두 사람은 단연 돋보적이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이진아는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목소리와 뛰어난 피아노 실력, 편곡 능력으로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아냈다. 그는 ‘시간아 천천히’ ‘두근두근 왈츠’ ‘냠냠냠’ ‘겨울부자’ ‘치어리더 쏭’ ‘편지’ 등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톱3 무대까지 진출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방송 직후마다 그의 자작곡들은 온라인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즉각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고, ‘K팝스타4’ 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 노래들을 BGM으로 사용하는 등 오디션 참가자답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순수 작곡 능력만으로 인정받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스타성을 가진 어린 참가자를 선호했던 ‘K팝스타’에서 이진아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인디 음악만을 고집하던 그는 ‘K팝스타’ 성향과 거리가 멀었지만 박진영을 ‘물개 박수’치게 하고 양현석 뒷목을 잡게 하는 악곡 센스는 오히려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순위와 상관없이 이진아가 진정한 승자라고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정승환도 ‘K팝스타4’ 시청률을 올린 수훈갑이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부른 ‘사랑에 빠지고 싶다(김조한)’ ‘제발(이소라)’ ‘사랑 그 놈(바비 킴)’ ‘그날들(김광석)’ 등은 발표 직후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은 물론 원곡까지 역주행에 성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박윤하와 호흡을 맞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는 차트 진입 이후 오랫동안 상위권을 사수해 그 저력을 입증했다. 기성 가수나 아이돌의 컴백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정승환의 음원 파워는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비록 ‘K팝스타4’ 우승자로 케이티 김의 이름이 호명됐지만, 가요계는 이진아, 정승환 등 두 사람의 행보에 더욱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 김이 YG행을 택한 상황에서 ‘우량주’인 둘의 선택이 어떻게 이뤄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