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일일극 ‘달콤한 비밀’ 이수지 役 “연기로 다시 인정받아 좋았어요”
“따귀 때린 소율씨에게는 정말 미안”
“빨리 또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 서영(31)은 최근 끝난 KBS2 일일극 ‘달콤한 비밀’로 새로운 경험을 했다. 공항 신을 촬영할 때였다. 주변으로 몇몇 아주머니들이 모여들었다. “사랑에 미친 것, 나쁜X”, “왜 애를 납치한 거야?”, “네가 그래서 애를 못 낳는 거야” 등의 욕을 꽤 들었다. 그래도 서영은 “그리 기분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웃었다.
“예전에 제가 나왔던 드라마들은 아주머니들이 즐겨보시는 드라마가 아니었는데 이번엔 달랐어요. 아마 저를 처음 알게 된 분들도 있으셨겠죠. 처음에는 함께 있던 (양)진우 오빠와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더라고요. 서로 ‘언제 일어나야 하는 거지?’라며 타이밍을 눈치채지 못해 애먹었지만요. 하하하.”
‘달콤한 비밀’에서 한아름(신소율)의 딸을 납치하는 등 사랑에 눈 먼 이수지 역을 맡아 열연한 서영. 연기로 화제가 된 건 오랜만이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도 했다. 방송이 나가고 화제가 되자, 사실 의심부터 했다. ‘또 누군가 내 과거 화보 사진을 올렸나 보군!’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연기로 다시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정도였단다.
서영은 “사실 처음에 ‘달콤한 비밀’에는 5회 정도 특별 출연하기로만 되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분량이 늘어났고,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됐다.
“오디션을 보고 왔는데 기대도 안 했어요. 임팩트 있는 역할이니 얼마나 많은 배우가 ‘하고 싶다’고 했겠어요. 그냥 저는 PD님과 얘기하고 ‘또 한 명에게 나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왔어요. 예전에 몇몇 화보로 주목받은 적이 있는데, 대중은 그런 이들에게 ‘저런 식으로만 주목받지 연기는 못할 거다’, ‘성의 없을 거다’라는 등의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캐스팅 돼 정말 좋았죠.”
물론 여자로서 자존감은 계속 떨어졌다. 이수지는 부족한 것 없는 여자인데 필립(양진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복수를 위해 돌아왔다가 다시 그 남자와 인연을 이어가는 인물이라니…. 남자 때문에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현실 속 서영이라면 자신을 버린 이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제 마음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끝까지는 갈 것 같은데요? 감정에 충실한 게 좋은 게 아닐까요?(웃음)”
신소율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아직도 크다. 따귀를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힘껏 때려 얼굴을 부어오르게 하고, 멍까지 들게 했기 때문이다.
“제가 봐도 제 손이 크거든요. 맞으면 정말 아플 것 같아요. 소율씨는 다 작은데 말이죠. 때리고 난 뒤 대사를 틀려 NG가 났는데 정말 다시 하기 싫었어요. PD님에게 ‘때리는 것 괜찮았으면 대사만 해도 되느냐’고 물어봤죠. 소율씨는 괜찮다고 다시 하자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얼굴이 부었더라고요. 정말 미안했어요. 맞으면 맞았지, 때리는 건 다시는 못할 것 같아요.”
서영은 배우 송일국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영화 ‘타투이스트’(감독 이서)로도 곧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과거 제 섹시한 모습을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고 웃었다. 요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 덕분에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송일국이 “영화 후시 녹음 때 민국이를 데려왔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귀염둥이 민국이를 보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도 생겼을 것 같다고 하니 서영은 “저는 이제껏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 적이 없어요. 지금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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