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MBC ‘무한도전’은 확실히 국민예능이다. 멤버가 조그마한 잘못 하나라도 하면 큰 질책을 받고, 범법행위를 하면 바로 하차다. 이를 대신해 들어가는 멤버 역시 기존의 멤버들 뿐 아니라, ‘국민 검증’까지 받아야 한다. “정치인을 이렇게 뽑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 ‘무한도전’이 ‘대세남’으로 주가를 올리던 장동민을 제대로 검증시키고 있다. ‘무한도전’은 예능 측면에서 방송을 통해 검증(?)했을 뿐이지만, 누리꾼들과 ‘무한도전’ 팬들은 여섯 번째 예비 멤버라는 이유로 제대로 검증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그다지 논란이 되지 않았고,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 측도 해당 내용을 바로 편집해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 장동민은 더욱 승승장구했다. tvN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 출연 이후에는 ‘뇌가 섹시한 개그맨’으로까지 불렸다.
장동민 역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꼈는지, 그간 비판받을 법한 자신의 행동과는 다른 발언들을 인터뷰에서 쏟아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방송 후) 가장 크게 얻은 건 내가 인생을 잘못 살지 않았고, 내 판단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나 “(욕을 해서 웃기려면) 우선 공감대가 필요하다. 같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사람에게 버럭 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언어 선택도 굉장히 잘 해야 한다. 욕을 듣는 사람이 기분이 나빠지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팟캐스트에서의 행동을 비춰볼 때,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같은 장동민의 태도와는 달리 의외로 그를 아는 이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방송에서의 모습과 평소의 모습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장동민과 인터뷰 한 기자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버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자기만의 뚜렷한 주관을 내세우며 예의도 지켰다고 한다. 방송에서의 모습과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팟캐스트에서의 내용은 장동민이 다소 ‘오버’하다가 나온 발언이고, 이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놀라운 사실은 지난해 8월 당시, 사안에 비해 낮은 비판을 받았던 장동민의 태도가 8개월 만에 다시 수면 위에 올라왔다는 사실이다. ‘더 지니어스’ 때도 이 문제는 별 거론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멤버 합류 과정은 그 ‘별 거론 없이’ 지나간 문제를 폭발력 있게 끄집어냈다.
만약에 장동민이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를 뽑는 과정에 합류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팟캐스트 라디오 발언은 이슈화 되지 않고 넘어갔을 것이다. 지금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어찌보면 이번 장동민의 팟캐스트 발언 논란은, 장동민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를 갖기보다는, ‘무한도전’에 대한 관심, ‘무한도전’이 갖는 프로그램의 힘을 한번 더 느끼게 해줬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페이스북 facebook.com/you.neo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