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개그우먼 장도연이 빛을 발하면서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로 데뷔한 장도연은 이제 8년차 코미디언이다. 지금까지 그저 ‘키 큰’ 개그우먼으로 인식됐던 장도연이 2014년부터 슬슬 기지개를 키더니 2015년이 되자 MBC ‘라디오스타’ ‘세바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썰전’ 등에 출연하며 갑자기 예능 블루칩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장도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지난 1월 방영된 tvN 드라마 ‘미생물’에서부터였다. tvN 드라마 ‘미생’의 패러디 드라마인 ‘미생물’에서 안영이 역을 맡은 장도연은 엉터리 러시아어와 뽕패드 등으로 새해 정초부터 제대로 웃겼다. 그는 장그래 역을 맡은 장수원보다 더 화제를 많이 모았고, 장수원은 그런 장도연에 “저보다 장도연이 빵 터졌더라”고 질투 어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 사진=MBN스타 DB |
얼마 전 ‘라디오 스타’와 ‘썰전’에 연이어 등장한 장도연은 시청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마녀사냥’에서도 특유의 편안한 말투로 거침없는 19금 토크를 선보여 모두를 환호케 했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도 솔직한 입담을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19금 토크를 무기로 신동엽 여자 버전 캐릭터로 나서라”고 주문을 할 정도였다. 그의 예능계 활약은 그야말로 ‘대세’라고 칭할 만큼 활발했다.
하지만 마냥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활발한 것은 아니다. 장도연은 tvN ‘코미디빅리그’에서도 많게는 3개의 코너에 활약하는 등 개그 본연의 무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코미디빅리그’ 1쿼터에서 ‘썸앤쌈’ ‘187’ ‘오춘기’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특히 ‘오춘기’에서는 본인 특유의 잔잔한 말투로 웃음을 유발하며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런 장도연이 주목을 받는 것에 많은 이들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미디빅리그’ 박성재 PD는 장도연을 가리켜 “장도연이 올해의 스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박 PD는 “장도연의 포텐(가능성)이 터졌다. 코너도 잘 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장도연 스스로가 자신감도 생겼다. 8년 만에 가능성이 터졌다”고 그의 최근을 회상했다.
박 PD가 장도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의 연기력 때문. 박성재 PD는 장도연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로 “기본적으로 연기를 정말 잘 하고,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잘 아는 친구”라고 설명하며 “아마 곧 ‘SNL코리아’ 호스트로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될 것”이라고 장도연을 향해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또한 “신동엽이 뽑은 친구다. 신동엽이 ‘정말 잘 하는 친구인데 뒤늦게 빛을 봐서 정말 아쉬운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장도연을 향한 주변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작년 이맘 때만 해도 장도연은 키가 큰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개그맨이었다. 코너에도 그저 잠깐 출연하고 마는 정도의 역할이 다였다. 잠깐 토크쇼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그저 자리를 지키다가 가는 게 대다수였다. 그런 장도연은 2015년 ‘미생물’로 화제를 모은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으로 ‘애매함’을 들기도 했다. 그런 ‘애매함’이 어디에든 잘 융화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자신의 ‘애매한’ 위치를 두고 초조해하지 않고 장도연은 “방송을 재밌으려고 하는 거다. 전에는 마음이 급했지만 지금은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였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자신감을 가져왔고, 장도연의 자신감은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에서 살아있는 리액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재 PD는 “장도연이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올해는 터질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8년 만에 빛을 보는 장도연의 존재감이 그의 자신감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 사진=택시 방송 캡처 |
또한 장도연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 것도 8년 만의 부흥을 이룬 요인이 됐다. 그는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전에는 조곤조곤한 말투라서 개그형 연기가 아니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저는 제 스타일의 연기를 계속 하고 싶었고, ‘오춘기’에서도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대로 연기를 했따.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연기를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 이 조곤조곤한 연기를 제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조곤조곤한 개그는 토크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했고, 특히 ‘19금 토크’에서 더욱 반전의 묘미를 자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장도연은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실력으로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 그는 여러 방송 관계자가 꼽는 2015년 유망주다. 과연 그가 차세대 예능 유망주로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