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확률은 50%, 대박 아니면 쪽박일 거라고 예상.”
노라조는 항상 화제의 중심에 서왔다. 그런데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하다. 방송에서 뮤직비디오를 틀지도 못하고 방송 출연도 더 어렵지만 한 번 보고 듣고 나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다. 그 시작은 바로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다.
디지페디가 만든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색감을 기본, 조빈의 명상 안내 내레이션으로 파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그 후 펼쳐지는 마치 신흥 종교 부흥회를 보는 듯한 파격적인 설정들이 황당함을 넘어서 웃음을 선사한다. 파격적인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는 공식 유튜브 기준으로 벌써 250만뷰를 넘어섰다.
↑ 사진=노라조프로덕션 제공 |
“뮤직비디오가 이렇게 인기를 얻을지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안 볼 사람은 무섭고 눈 아프고 불편해서 안 볼거고 아닌 사람은 신기하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대박 아니면 쪽박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이혁)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 속 아이디어 대부분은 감독 디지페디에게서 나왔다. 노라조는 “우리 돌아이 만들어달라”는 요청만 했을 뿐이다. 그래서 명상을 하는 조빈과 점술사로 변신한 이혁이 등장했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만드는 데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음원보다 한 주 미뤄진 뮤직비디오 발표에 조급해지기도 했고 최면에 대한 과학적 문구를 삽입 하라는 요청을 거부하면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제가 최면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데 ‘사기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자막을 넣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유투브에 올렸다. 구독자가 2300명 뿐이라서 SNS에도 올리고 카톡으로도 개개인에게 보내서 홍보를 했다. 오히려 ‘지상파에서 심의가 안 나왔다. 왜 안나왔을까요’라는 식으로 홍보를 했다. 그랬더니 일주일 사이에 조회수가 쭉 올라가고 유튜브 사이트 메인 창에도 걸렸다. 저희도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이라서 신선한 걸로 바꾸려고 했다. 근데 저희 범주 안에서 바꾸다 보니까 거기서 거기더라. 그래서 아예 저희를 모르는 사람을 갈망하던 중 디지페디를 만났다.”(조빈)
노라조가 이번 신곡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소속사를 벗어나 본인들이 차린 회사에서 처음 발표하는 신곡이었기 때문이다. 소속사를 벗어나 본인들이 직접 곡을 선택하고 뮤직비디오 제작부터 유통까지 맡아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 소속사와의 계약을 이행하고 독립을 했음에도 초반 방송 활동이 쉽지 않았다. 오히려 뮤직비디오가 방송 활동의 활로를 제공하게 됐다.
본인들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점차 스스로의 성향에 맞춰서 만들어내고 있다. 명의는 공동대표로 있지만 적극적으로 일에 나서는 것은 조빈, 신용도가 높은 이혁이 세금, 사무적 일을 담당하고 있다. 각종 연예 엔터테인먼트가 몰려 있는 강남이나 여의도, 마포 쪽이 아닌 경기도 파주에 둥지를 틀었다. 조용한 환경 속에 사무실을 마련한 두 사람은 현재 녹음실을 제작 중이다.
“녹음실도 만들고 있다. 렌탈을 하면 되긴 하지만 양질의 사운드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들려고 한다. 이후에 제 앨범도 내고 다른 프로젝트로도 앨범을 계속 내려면 작업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음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전엔 서교동이었는데 산만했다. 여러 가지에 신경 쓰기보단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고 향후를 생각해봤을 때 필요한 시점이었다.”(조빈)
이제 데뷔 10년차, 본인들의 뜻대로 달릴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춰진 상태다. 10년간 발표했던 노래들을 재해석하는 앨범을 기획 중에 있고 정규 6집도 만들어진 녹음실을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늦게 가수로 데뷔했지만 젊은 가수들도 시도하기 어려운 콘셉트를 도전해왔다. 그래서 나이 먹어서도 이런 콘셉트를 도전하는 것엔 자신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 중 하나였던 조빈의 명상앨범이 시작을 알렸다. 벌써부터 노라조의 다음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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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계획이 모두 다 차있는 상태다. 계획대로만 간다면 솔로 앨범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노라조의 음악색이 아닌 진지한 음악으로 ‘노라조 엑스포’와 같은 선상에 있을 것이다. 혼자 하는 게 부담이 있지만…”(이혁)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