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65)과 특별한 인연이 있던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이 15일 오후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지난 9일 은인을 만나기 위해 병실을 찾았던 조용필은 불과 7일 만에 비보를 듣고 16일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용필은 2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과 고인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던 중 또 한번 눈물을 훔쳤다. 그리곤 “내일 다시 (용인의) 장지로 가겠다”고 말한 뒤 빈소를 떠났다.
진 전 국장은 입원 중이던 서울대학병원에서 향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 TV 쇼프로그램의 대부로 활약했다. 대형 가요쇼 프로그램을 이끌며 조용필과 이미자, 나훈아, 패티김, 남진 등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2000년 ASEM 개·폐회식,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광화문 축하공연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연출하기도 했다. 퇴직 후에는 KBS ‘가요무대’ ‘콘서트 7080’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 지난 9일 은인을 만나기 위해 병실을 찾았던 조용필. 두 손을 꼭 잡으며 반가운 재회를 했다. |
KBS ‘100분 쇼’를 통해 나락에 떨어졌던 조용필을 집중 조명했고, 조용필이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후 조용필은 ‘창밖의 여자’ 등을 히트시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조용필은 진 전 국장을 평생 ‘은인’으로 모시며 따랐다.
두 사람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김성일 가넷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조용필의 병문안에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2층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