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잔잔한 사랑 이야기에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의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던 존 카니 감독의 영화 ‘원스’. ‘원스’는 2006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후 2007년 국내 개봉했다. 아일랜드의 더블린 거리를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영상미와 감성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담담한 로맨스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원스’의 수입가는 1000만 원대에 불과했지만 국내에서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다양성영화에 있어서 새로운 기록을 쓰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영화 속 OST는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원스’는 이후 뮤지컬로도 제작되며 열기를 증명했다.
작곡가 베토벤과 그의 악보를 필사했던 여성의 우정을 그린 ‘카핑 베토벤’도 선전했다. 10월3일 개봉한 이 영화는 27만 관객을 모았다. 영화 수입가와 마케팅비를 고려한 손익분기점이 17만 명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에 크게 성공한 셈이다. 같은 해 12월 개봉한 ‘어거스트 러쉬’는 출생과 동시에 부모와 생이별한 음악 신동이 음악을 통해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에 투자한 CJ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영화흥행으로 최소 40억 원 이상의 순수익을 거두게 됐다.
2007년 하반기 트렌디한 음악영화 ‘원스’의 탄생에 이어 ‘카핑 베토벤’ ‘어거스트 러쉬’ 등의 음악영화가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것이다. 그러자 2008년에는 18편의 음악영화가 관객을 찾았다. 해외 수입 영화인 ‘말할 수 없는 비밀’ ‘맘마미아!’ 등은 물론 ‘라듸오 데이즈’ ‘고고70’ 등 국내 제작 영화도 눈길을 끈다. 2009년에는 10편, 2010년에는 24편, 2011년에는 21편의 음악영화가 꾸준히 제작·수입됐다.
하지만 싼 값에 사와 비교적 큰 효과를 거둔 외국 음악영화에 반해 국내 제작 음악영화가 흥행하지 않자, 급격히 제작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26편의 음악 영화가 개봉했지만 방화는 8개에 불과했으며, 올해 현재까지 개봉된 음악영화 10편 중 방화는 ‘쎄시봉’ 하나가 전부다.
특히 지난 3월12일 개봉한 ‘위플래쉬’는 예술영화임에도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끈 것에 반해 일반영화로 분류되는 ‘쎄시봉’은 손익분기점인 300만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70만 관객을 끌어들이면서 국내 음악영화와 해외 음악영화의 흥패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