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매 작품마다 변신을 일삼았던 할리우드 배우 샤를로뜨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와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가 또 다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관객들에게 반가움과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지난 2009년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안티크라이스트’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후 프랑스 대표 여배우로 인식됐고 매 작품마다 자신 만의 색을 드러내고 있다.
‘안티크라이스트’에선 그는 남편과 사랑을 나누던 중 아들을 잃어 깊은 자책감에 시달리는 여성을 표현했다. 복잡하고 힘든 감정을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냈다. 좀 더 한국 관객에게 한 발짝 다가간 건 ‘님포매니악-볼륨 1, 2’이다. 영화는 두 살 때 이미 자기 성기의 센세이션한 느낌을 발견한 여인 조의 남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섹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사상 초유 섹스버스터다. 극에서 그는 여자 색정증 환자 조 역을 맡았다.
↑ 사진=포스터 |
4월16일 개봉한 ‘나쁜 사랑’과 23일 개봉한 ‘아리아’에선 각각 동생의 남편과 위험한 관계에 접어든 여인 실비, 유명 피아니스트이지만 방탕한 연애를 일삼는 엄마 역을 맡았다. 이번에도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연기할 캐릭터는 매우 다양한 감정선을 갖고 있다.
‘나쁜 사랑’ 속 실비는 동생의 남편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보면, 동생보다 먼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에 어긋나버렸다. 그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기도 전에 동생의 남편으로서 재회하게 된 것이다. 불륜 속 남녀 관계와 매우 닮아있어 흥미롭고 더욱 눈길이 간다. 단연 불륜사이이지만 매우 우아하게 그려내 실비 역도 완벽하게 마스터한 샤를로뜨 갱스부르를 만날 수 있다.
‘아리아’에서도 상상에서나 나올 법한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지만 매우 리얼하다. 예쁘고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지만 알고 보면, 방탕한 연애를 일삼고 딸을 학대하는 철부지 엄마다.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 매우 이기적인 인물이기도 한데, 묘하게 사실감 넘친다. 그래서 “어딘가에 저런 엄마가 있을지 몰라”라는 상상을 하게끔 돕는다.
↑ 사진=스틸 |
청순과 카리스마, 섹시 등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는 제니퍼 로렌스도 ‘세레나’를 통해 팔색조 매력을 과시하게 됐다. ‘세레나’에서 그는 사랑에 제대로 미친 여자 세레나 역을 맡아, 울고 웃고 분노한다. 그 놈의 사랑 때문에 악마와 천사, 두 가지 얼굴을 보이는 그의 모습이 과장된 듯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하다.
제니퍼 로렌스는 ‘윈터스 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비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으로 이미 한국 관객에게 유명하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로 더욱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주로 여전사 느낌이 강했기에 ‘세레나’ 속 치명적인 팜므파탈 모습은 신선하다.
웨이브 진 금발의 머리 스타일과 새빨간 입술로 외형적인 부분에서 눈길을 돌리게 하고, 한 남자의 사랑을 원하는 솔직한 모습과 남자 못지않은 욕망, 대범함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덕분에 그저 아름답기만 한 사랑이 아닌 좀 더 사실적인 사랑의 이중성을 소개하고 있다.
“제니퍼 로렌스의 완벽한 연기” “제니퍼 로렌스 최고의 연기 중 하나” 등의 호평을 받고 있고, 세레나의 남자로 분한 브래들리 쿠퍼는 “그녀와의 연기는 잭팟을 터뜨린 것과 같은 행운”이라고 극찬했다. 연출을 맡은 수잔 비에르 감독 역시 “세레나와 제니퍼 로렌스는 모두 두려움을 모른다. 약간의 노력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곤 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