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엄마사람’이 엄마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며 4부작의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사람’에서는 황혜영, 이지현, 현영의 육아일기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황혜영은 남편과 함께 쌍둥이를 데리고 육아박람회에 갔다. 황혜영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하이힐과 블라우스를 챙겨 입었지만 결국 엄마들의 ‘유니폼’ 격인 레깅스로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 사진=엄마사람 방송 캡처 |
남편은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레깅스를 차려입고 육아박람회에 참여한 엄마들을 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황혜영은 “레깅스만큼 편한 게 없다. 엄마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 옵션”이라고 말하며 레깅스 패션을 찬양했다.
또한 황혜영과 남편은 집으로 들어와 아이들을 재운 후 속내를 털어놨다. 황혜영은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남편의 “지난 40년보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14개월 동안 훨씬 더 많이 웃었을 것”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황혜영은 “아이들이 태어나며 진짜 인생의 문을 열고 들어온 느낌”이라며 아이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현영은 딸 다은이의 배변 훈련에 성공했다. 그는 클레이 놀이와 노래 등을 응용하며 다은이에게 배변을 가르쳤고, 다은이는 그날 스스로 의사를 표현하며 배변에 성공했다. 이를 지켜보던 엄마공감단은 박수를 치며 “정말 잘됐다”고 이를 축하해줬다.
그런가 하면, 현영은 집에 놀러 온 엄마를 보며 ‘엄마’의 의미를 되새겼다. 항상 다은이 앞에서 ‘엄마’로 있던 현영은 친정 엄마 앞에서 “엄마, (밥)해줘”라고 애교를 피우는 ‘딸’이 됐다. 오랜만에 친정 엄마의 밥을 먹는 것도 잠시, 현영은 엄마의 아픈 다리를 보며 행여나 친정 엄마가 설거지를 할까봐 미리 일어나 집안일을 끝냈다. 그런 현영은 “엄마는 늘 ‘엄마’로 살았더라. 내가 돼 보니 엄마를 알겠다”며 자신의 엄마를 조금씩 이해해갔다.
이지현은 산후조리 차원으로 잠시 함께 지내던 친정 엄마와 아이들의 육아로 갈등을 빚었다. 그는 친정 엄마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을 짚으며 속내를 얘기했지만, 결국에는 “로마에 오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엄마가 서윤이에게 TV를 보여주고 초콜릿을 먹인다고 해서 큰 탈이 나지는 않더라”고 말하며 자신이 예민했음을 인정하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산후조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앞서 이지현과 그의 남편은 그동안 고생한 부모님께 드릴 용돈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지현의 남편은 장모님께 족욕 서비스를 하며 장모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가졌고, 이지현도 친정 엄마에게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게 됐다.
‘엄마사람’은 꾸미지 않은 엄마들의 ‘진짜 육아’를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엄마들이 진짜 고민하고 부딪히는 문제들을 황혜영, 이지현, 현영도 똑같이 겪으며 이를 넘어서는 모습을 프로그램에 담아 엄마들의 공감도를 높였다. 마지막 회에서도 레깅스부터 배변훈련, 부모님의 용돈 문제까지 아이를 키우는 부부라면 고민할 만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프로그램 안에 녹여 호평을 받았다.
↑ 사진=엄마사람 방송 캡처 |
또한 ‘엄마’가 돼 진짜 ‘엄마’를 이해하고 그 스스로도 진정한 엄마로 성장해가는 황혜영, 이지현, 현영의 모습은 꼭 아이를 가진 부모가 아닌 다양한 연령층이 봐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영이 친정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앞두고 늘 딸을 앉혀서 밥을 먹이던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은 딸이 아이를 낳아 엄마가 돼 자신의 엄마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됐다.
이처럼 ‘엄마사람’은 4회에 걸치는 방송에서 엄마들에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를 만든 박종훈 PD는 “엄마들이 혼자 힘든 게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다 이렇게 힘들었다는 것을 ‘엄마사람’을 보면서 느끼고, 그로 인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처럼 많은 엄마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평가를 했다. 베이비시터, 문화센터 등 엄마들에게는 익숙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생소한 ‘엄마 문화’를 제대로 그려냈다는 것도 호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
‘엄마사람’은 엄마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음을, 다른 의미로는 아이를 낳으면서 진짜 엄마사람 혹은 어른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메시지는 꾸미지 않은 육아의 모든 것을 ‘엄마’의 시선으로 담아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이에 ‘엄마사람’의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엄마사람’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