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정작 발표한 음원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며 팀을 결성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롱디는 인디신 사이에서 ‘음악 괜찮은 팀’으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한 신스팝을 보여주고 있는 롱디는 정식 앨범을 발매하기도 전이지만 단 한 곡만으로 많은 뮤지션들에게 협업 제의를 받았다. 최근 발매한 ‘테이스트 미’(Taste Me)와 ‘스틸 더 나이트’(Steal The Night) 역시 협업으로 이뤄진 작업물이다.
“지난 1월 민트페이퍼에서 발매하는 음반 ‘브라이트’에 저희 곡 ‘취향수집’을 수록하게 됐고 그 이후로 공동 작업을 하자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 중에서 뉴튼과 마이크로킹이 있었다. 저희는 아직 정식 데뷔 전인데 뉴튼은 그 동안 해 온 커리어가 있었다. 아마 다른 방향에서 음악을 해보고 싶었는데 저희 색이랑 잘 맞았던 것 같다.”(한민세)
↑ 사진=롱디 제공 |
롱디의 음악은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본인들의 유튜브 계정이나 SNS를 통해서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해냈다. 스톱모션 촬영 기법으로 만들어낸 레고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나 본인들 스스로를 소개하는 영상까지 보는 음악까지 완성해냈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노래를 하는 민샥, 신디사이저와 곡을 쓰는 한민세 외에도 함께 팀을 이룬 크루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롱디는 ‘롱디월드’라는 이름으로 크루를 구성했고 그 안에는 영상 및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페로를 비롯해 칼럼리스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친구들로 채워졌다.
“저희가 인천하고 창동, 멀리 살아서 롱디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래서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중간 지점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크루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작업을 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질렀다.”(한민세)
사실 롱디의 두 멤버가 팀을 결성한 지는 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 동기인 한민세와 페로가 팀의 노래를 부를 사람을 구하던 중 Mnet 오디션프로그램인 ‘보이스코리아2’를 보게 됐고 그 중 민샥을 보자마자 무릎을 치고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내 팀을 결성했다.
“음악적 색이 완전 달랐다. 친구가 되고 가까워지고 나니까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처음에 하는 음악이 달랐지만 길게 봤을 때 민세의 음악이 좋았다. 전 보컬적인 노래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이 시장에서 계속 음악을 해야하는지,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근데 민세의 음악은 제가 그 동안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다. 처음엔 모르니까 이상하기도 했는데 같이 개선하다 보면 좋음 음식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민샥)
팀을 결성한 지는 6개월, 두 사람이 만난 지는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민샥이지만 한민세를 비롯해서 팀의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페로와도 잘 맞았다. 세 사람은 술자리에서 서약서까지 쓰며 롱디의 방향성을 잡아나가고 있다. 처음 시작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는 롱디의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롱디의 성장을 가장 잘 보여줄 곡들은 오는 8월 발매되는 첫 EP 앨범으로 확인할 수 있다. 롱디는 5월부터 매월 싱글을 발매한 후 8월에 정식 EP를 선보이며 새로운 롱디의 색을 선보일 예정이다.
“누가 무슨 음악을 하냐고 물어보면 저희는 SF팝이라고 한다. 그런 오묘한 사운드의 느낌을 선사하는 신스팝팀이다. 나중에 하나의 장르로 새롭게 만들고 싶다. 하나의 콘셉트로 잡히는 계기가 되는 게 꿈이다.”(민샥)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롱디의 소망은 인터뷰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5월23일에 열리는 페스티벌인 그린플러그드가 주최한 ‘신인그린프렌즈’에 롱디가 뽑히면서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롱디가 추구하는 SF팝이 인디신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롱디의 목표는 토이 유희열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하는 게 우선이다. 아직은 미비하긴 하지만 복합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장르,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는 한계가 없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그 다음 목표다.”(페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