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영화제의 이번 슬로건은 ‘전주 인 스프링’으로 도약, 비상 중인 전주이자 봄날의 전주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가 관객들의 전주 나들이를 자극하고 있다.
30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사회는 김동완과 임성민이 맡았고, 김우빈, 문소리, 류덕현, 이정현, 김새론, 김향기, 김영옥, 소이, 백성현, 이유비, 정소민, 이병헌 감독, 김태훈, 박소감, 이선호, 김보라, 전지윤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이번 영화제에는 47개국 200편(장편 158편, 단편 42편)이 상영돼 관객을 만나게 된다. 또한 페스티벌 아이텐티티의 변화를 위해 확장과 혁신을 강조했다. 공간의 확장과 리뉴얼은 물론, 영화의 거리 전시 프로그램, 시민을 위한 관람 기회 제공, 정시입장 제도의 완화가 더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화제를 예고했다.
↑ 사진=포스터 |
30일 개막식이 진행된 후 오는 5월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와 CGV 전주효자, 전주종합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앞서 언급했듯 4000석 규모로 조성된 전주종합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선 5월1일부터 6일까지 오후 8시, 6편의 야외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행사 못지않게 초청받은 상영작 역시 다양하다.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은 파시즘과 폭력, 세상의 위선을 폭로하는 아름다운 우화다. 세상과 단절된 채 여자와 아이들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이야기를 통해 계급, 폭력, 자본의 민낯을 폭로한다. 동시에 윤리적 가치에 눈을 뜨는 소년의 성장통으로 희망, 삶의 가능성을 그려내기도 했다.
‘명량’에서 벙어리 연기로 관객을 울렸던 이정현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돌아왔다. 영화는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식물인간인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생활의 최전선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수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정현의 파격연기가 돋보이는 잔혹동화다.
손여은와 이영훈이 출연하고 김태경 감독이 연출한 ‘코인라커’는 늪에 빠진 소외된 밑바닥 인생,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단 하나의 정체를 담은 감성 느와르이다. 5월28일 개봉예정이다. 박혁지 감독이 연출한 ‘춘희막이’는 기구한 인연의 두 여인을 일상적 삶의 필터로 바라보는데도 큰 파장을 일으키는 다큐멘터리이다.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오빠가 돌아왔다’ ‘친절한 가정부’ ‘나인틴-쉿 상상금지’ 등을 연출한 노진수 감독의 ‘붉은 낙타’는 감독 특유의 심리 파국 드라마다. 민병훈 감독의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는 ‘나쁜 피’에서 열연한 윤주가 출연한다. 김태영과 이세영 감독이 연출한 ‘58개띠 몽상기 딜쿠샤’는 시나리오를 쓰고자 딜쿠샤를 찾아간 김감독이 사람들을 만나 기적을 본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나정 감독이 연출한 ‘눈길’은 일제의 수탈 속에서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종분, 그리고 그가 동경했던 예쁘고 공부도 잘했던 같은 동네 친구 영애, 두 소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이야기다. 김향기와 김새론, 김영옥, 장영남, 서영주 등이 출연한다.
김동후 감독이 연출한 ‘메이드 인 차이나’는 인간사에 대한 성찰을 중국산 장어라는 독특한 소재로 담은 작품이다. 박기웅과 한채아가 출연한다. 백성현 주연에 이상우 감독이 연출한 ‘스피드’는 이제 막 21살이 된 네 친구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 그리고 억압된 세상을 향한 분노와 욕망을 담은 웰메이드 청춘 무비다.
봉만대 감독의 ‘덫, 치명적인 유혹’을 비롯해 신연식 감독의 ‘프랑스 영화처럼’ 등 배우이자 감독으로 영화제를 찾은 문소리와 류덕환의 작품도 돋보인다. 문소리의 ‘여배우는 오늘도’, 류덕환은 ‘비공식 개강총회’로 관객을 만난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열린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