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어딘가 친근한 이름에 내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를 엮어 놓은 것 같은 공감되는 가사로 홍대 인디신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팀인 소심한 오빠들이 리믹스 앨범을 내고 나타났다.
이번 리믹스 앨범은 지난 3년간 소심한 오빠들이 발매했던 곡들 가운데에서 선별하고 선별해 총 13곡을 담아냈다. 소심한 오빠들이 대표곡인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너를 사랑하는 100가지 방법’ ‘내 여자 꼬신새끼 누구야’ 등을 새롭게 편곡해 수록했다.
“신곡을 너무 많이 발표해서 리믹스 버전을 내놨다. 더 신선한 것을 원해서 반응, 소재가 좋았던 곡들을 모아서 새롭게 만들어서 내 놓으면 좀 더 신선할 것 같았고 반가워 할 것 같았다.”(승호)
↑ 사진=닥터나인미디어 제공 |
그 동안 신곡을 너무 많이 발표했다는 소심한 오빠들의 말처럼 팀을 결성한 이후 무려 25장의 앨범, 130여곡을 발표했다. 2012년에 팀을 결성을 했으니 약 한 달 반마다 신곡을 발표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리믹스 앨범에 수록할 곡들을 선별하는 것도 일이었다.
“팬들이 많이 좋아했던 곡이나 소재가 좋은 곡들 위주로 골라냈다. 소심한 오빠들의 생각이 느껴지거나 엉뚱한 가사의 곡들을 넣었다. 페스티벌에서 많이 부르는 곡들도 음원과는 다르게 편곡을 했다. ‘그대가 가을이라면’은 여운을 주기 위해서 가사를 더 추가하기도 했고 사운드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편곡은 다 바꿨다.”(영덕)
리믹스 앨범을 위해서 편곡 뿐만이 아니라 전곡을 재녹음했다. 한 달에 한 곡씩은 내놓던 소심한 오빠들이 무려 리믹스 앨범을 내는데만 2달이 걸렸다. 리믹스 앨범이라고 해서 쉽게 만든 것이 아닌 그만큼 정성과 시간을 쏟아냈다. 덕분에 수록된 곡 모두 마음에 들 정도로 아쉬운 곡이 없다고 말했다.
“진짜 아쉬운 곡이 없다. 다 좋아했던 곡들이 들어갔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너를 사랑하는 100가지 방법’이다. 들으면서도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 ‘내 여자 꼬신새끼 누구야’는 상스러운 제목에 비해서 노래가 너무 세려되게 나왔다. 완성도가 유난히 높다고 느껴졌다.”(승호)
소심한 오빠들의 곡들은 제목만 가사만 보더라도 특유의 스타일이 느껴진다. 마치 누군가의 연애편지를 훔쳐본 듯, 리얼하면서도 생활이 투영된 듯 한 가사가 매력 포인트다. 이렇게 공감을 불러오는 노래들이 젊은 여성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표님이 저희 팀의 방향성을 정해줬다. 전 이상하니까 엉뚱하고 재미있는 가사를 쓰라고 하고 영덕이는 순수하고 정의로우니까 따뜻한 곡을 쓰라고 한다. 멋있는 곡이 나오면 ‘이건 소심한 오빠들의 소울이 없다’고 하더라.”(승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려고 당시 핫이슈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페북쟁이’나 ‘멘붕’이라는 곡들도 나왔다. 엉뚱한 생각이나 공감되는 것들을 좋아한다.”(영덕)
무엇보다 소심한 오빠들은 부지런하다. 뮤지션과 부지런함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지만 꾸준히 음원을 발표하고 공연에도 선다. SNS를 통해서 팬들과의 소통을 기본이다.
방송에서 보긴 어렵지만 공연과 페스티벌에선 소심한 오빠들의 진면목과 위력을 엿볼 수 있다. 신인으로는 출연하기 어려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같은 대형 페스티벌에도 오른 적이 있다. 특히 어쿠스틱 장르의 곡들에 댄스를 보여주는 소심한 오빠들만의 퍼포먼스는 많은 여성팬들을 불러일으켰다.
“저희는 ‘어쿠스틱 레크레이션 댄싱 듀오’라고 소개한다. 홍대에서 기타를 치고 춤을 추는 듀오는 저희가 유일하다. 처음이라 희소가치가 있다. 약간 레크레이션 강사 같은 느낌도 있지만 승호 형이 고난도 비보이 댄스를 추기도 한다. 비보이 출신이다.”(영덕)
“아무래도 음악적으로 레퍼토리도 적어서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 실력으로 대결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춤을 시작했는데 관객들이 즐거워하더라. 대표님이 노래 잘 하는 것보다 관객 10명 웃기는 걸 더 좋아한다. 관객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더라.”(승호)
이야기만 들어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어쿠스틱과 댄스의 조합은 5월부터 펼쳐지는 페스티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심한 오빠들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 청춘페스티벌, 레인보우 아일랜드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흥겨운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팬들과의 소통도 이어나간다. 생일 이벤트를 비롯해 일일 막걸리 파티도 계획하고 있다.
소심한 오빠들은 데뷔 3년 만에 인디차트 1위도 해보고,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도 섰다. 페스티벌마다 먼저 연락이 올 정도로 성장했다. 그 밑바탕은 바탕은 마치 옆집에 사는 듯 친근하고 가까운 동네 오빠 같은 매력이다. 10년차 팀이 돼도 언제나 소심해도 착한 친구 같은 팀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다채롭고 볼 것 이 많은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의 여흥거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처음과 비교했을 때 정말 많이 유명해졌다. 그래도 팬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 재미있다. 더 열심히 재미있게 살다 보면 더 좋은 일도 있을 것”(승호)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