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북)=MBN스타 여수정 기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이 베일을 벗었다.
‘소년 파르티잔’은 아리엘 클레이만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뱅상 카셀, 제레미 샤브리엘 등이 출연했다. 공개에 앞서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소년 파르티잔’은 차분하게 진행되는 영화이다. 국민들이 국제적인 정서나 세계의 상황에 대해 둔감한 부분도 있다. 이를 우리로 하여금 공감하고 상상하게끔 하는 부분이 영화 안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형식의 스타일인 전주영화제의 성격과도 맞더라”며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그레고리와 수많은 여성, 아이들은 세상과 단절된 채 굴속에서 살고 있다. 밖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분위기도 달라, 극과 극 세계의 비교가 쉽다. 게다가 유일한 남성 어른 그레고리의 말이 곧 법칙처럼 여성과 아이들을 그를 믿고 의지한다. 공동체 생활에 있어 그는 리더인 셈이다. 때문에 모두가 의지할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반면, 악마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 사진=포스터 |
그레고리의 이중성의 공개에 가장 흔들리는 건 그를 따르는 아들 알렉산더다. 밖을 경계하는 아빠를 이해하면서도, 가게 주인이 건넨 초콜릿의 달콤함에 매료돼 점점 그를 수상하게 여긴다. 이로써 알렉산더는 자신이 사는 세상이 그리 낙원이 아니라는 점과 아빠 그레고리의 폭력성을 알게 된다. 덕분에 관객들 역시 공동체 사회의 문제점과 어른의 힘 남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느끼게 된다.
연출을 맡은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은 “2010년에 뉴욕타임즈의 한 기사를 읽었는데 이는 콜롬비아에서 교육을 받은 어린 암살범에 대한 인터뷰였다”며 “이를 보면서 성인들이 아이들을 세뇌시켜서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게끔 하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느꼈다. 물론 이들의 행동과 내가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성인들이 아이들을 얼마만큼 통제할 수 있는지 강력하게 느꼈다. 또한 성인이 가진 힘을 남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콜럼버스라는 배경이 제외됐다는 점, 아버지의 심정을 새로이 추가해 좀 더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이게, 그러나 메시지가 주는 힘은 높였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9일까지 열린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