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가정의 달 5월, 올해는 그야말로 꿀 같은 연휴가 낀 황금달이다. 따뜻해진 날씨에 야외나들이도 좋지만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건 어떨까? 형제 자매, 엄마 아빠, 배우자 등 가까운 듯 소원해지기 쉬운 가족과 함께 하면 제격인 ‘명품’ 뮤지컬, 연극 공연을 추천한다.
‘불효자는 웁니다’는 1998년 한국 전통뮤지컬인 '악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대한민국에 악극붐을 몰고 온 악극의 선두주자. 당시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공연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해 '여자의 일생' '모정의 세월' '두엄마' '봄날은 간다' 등 다양한 악극들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연기파 배우 이덕화와 김영옥이 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이어 악극 르네상스 시기에 악극계의 스타배우로 이름을 올렸던 배우여서 더욱 시선을 모은다.
이덕화는 1998년 초연 당시 주연에 이어 17년 만에 다시 주연으로 무대에 선다. 이덕화는 극중 평생 자신만을 바라보는 어머니를 저버리고 출세를 위해 살아가는 아들 태성역을 맡았다. 김영옥은 어머니 최분이 역을 맡는다. 최분이는 자식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면서도 평생 멀리서 자식을 지켜봐야만 하는 가슴 아픈 우리들의 어머니이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불효자는 웁니다’는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히 7일부터 10일까지 전석 50% 할인을 진행한다는 것.
이덕화, 김영옥, 박준규, 오정해를 비롯해 초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이번 공연에선 흥겨운 음악과 한국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는 7월 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 특별무대에서 공연한다.
♦ 어릴 땐 늘 다투기만 했던, 어느새 가장 막역한 ‘친구’가 된 형제‧자매가 보면 좋을 뮤지컬 ‘로기수’
뮤지컬 '로기수'는 종군기자 베르너 비쇼프가 한국전쟁 당시 촬영한 사진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 있던 북한군 소년 포로 로기수의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다. 탭댄스, 음악 등 전형적인 뮤지컬적 소재에 버무린 실험적이지만 차별성 있는 창작 뮤지컬.
작품은 로기수가 탭댄스에 마음을 빼앗기고 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면서, 그로 인해 이념과 고향을 등지고 위험에 빠진 동생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인간백정도 서슴지 않는 형 로기진의 갈등도 그려낸다.
특히, 형을 살리기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로기수와 동생의 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로기진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을 통해 진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다.
오는 25일 공연까지 가족 2인 이상 관람 시 가족관계증명서, 가족사진 등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지참하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1909년 한반도를 중심으로 러시아 만주벌판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러시아로 망명하여 본토의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이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바로 ‘대한 독립군’. 정부는 비밀조직인 제국익문사를 결성해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안중근은 바로 그 요원들과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동맹’으로 피의 결의를 다진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을 뒤흔든 한발의 총성!
뮤지컬 ‘영웅’(연출 윤호진)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연이다. 역사 속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위해 일을 도모하고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마음속 고통과 고뇌가 어떠했을 지를 섬세하게 다뤘다. 아팠던 역사를 각인시키면서도 영웅 안중근이 144일간 여순감옥에 투옥돼 사형에 처하기 전까지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외치던 외침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오는 31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더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와 서먹하게 지낼 순 없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간접적으로나마 할아버지 할머니아의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멋진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공연대본작가 준희가 외할아버지가 전쟁통에 헤어진 옛 연인을 찾아 나서는데 동행하게 되는 이야기.
빠르고 각박해진 삶을 네비게이션에 비유하며 준희가 그 동안 살아온 환경과 방식이 자신과는 잔햐 다른 할아버지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족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에 대한 깨달음을 전한다.
3인 이상 가족이 공연 관람 시 가족관계증명서, 가족사진 등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지참하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월 2일까지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 충격적인 이혼율, 꺼진 부부애를 다시 활활 불태우자…뮤지컬 ‘쓰루더도어’
사랑의 서약이 채 마르기도 전에, 저마다의 이유로 점점 소원해지는 요즘 젊은 부부들. 다시금 벌어진 간격을 좁히고 싶다면 이 공연을 적극 추천한다.
뮤지컬 '쓰루더도어'는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다용도실 문이 자신이 집필하고 있는 소설 속 세계로 이어지면서 주인공 샬롯이 겪게 되는 새로운 세계를 그린다. 그녀의 신선한 경험과 갈등을 리드미컬한 음악과 유쾌한 스토리로 풀어가는 로맨스 판타지.
작품은 자신의 일과 사랑을 두고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고민과 함께 한 번쯤 꿈꾸는 환상적인 로맨스를 동시에 풀어내 관객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관객들은 샬롯이 신비한 문을 통해서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소홀해진 젊은 부부가 각자의 과거를 돌아보게끔 한다.
‘미리 준비하는 가정의 달 할인’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의 공연을 9일까지 예매 시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6월 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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