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위기가 곧 기회가 됐다.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프로그램에 위기가 닥쳤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기회가 되면서 시청자에게 허를 찌르는 웃음을 제공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김수미 장동민, 조영남 이경규, 유세윤 유상무 세 커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수미의 매니저로 나선 장동민은 시종일관 김수미의 눈치만 보며 풀이 잔뜩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었다. 티격태격하는 것도 모자라 매니저의 행동이 마음에 안든 듯 김수미는 분노하고 독설을 퍼붓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슬아슬했던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의 묘한 케미는 터졌다. 장동민은 김수미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한 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입을 떼는 모습이었다.
한 ‘버럭’하기로 유명한 이경규, 매일 남에게 장난치기에만 바빴던 유세윤, 유상무도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봤다. 조영남의 매니저가 된 이경규는 대선배 조영남을 데리고 갖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진땀을 뺐다. 그동안 방송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눈치보는 이경규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유세윤, 유상무 역시 초심을 찾기 위해 KBS를 방문했고, 두 사람은 ‘개그콘서트’ 팀을 찾았다 김지민의 등장에 깜짝 놀라거나 멘붕에 빠진 모습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각각 짝을 이뤄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역지사지의 시간을 가졌던 ‘나를 돌아봐’는 시범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자신과 비슷한 언행을 하는 사람을 보고 직접 그들에게 당해보며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톡톡히 주었고, 신선한 조합에서 가져오는 케미가 웃음을 선사했다.
정규 편성이 확정된 ‘나를 돌아봐’는 방송 시간대, 출연진 등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다. 짧은 만남에서도 깊은 깨달음을 주는 ‘나를 돌아봐’가 또 어떤 무기를 들고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