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갈수록 막장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치닫고 있는 배우 김현중과 그의 전 여친 A씨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漸入佳境)’에 이르렀다. 첫 아이 임신 당시 김현중의 폭력으로 아이가 유산됐다고 주장하는 A씨, 그리고 이미 말을 아끼는 대신 합의금으로 6억 원을 주고 마무리 지었다며 주장하는 김현중의 엇갈린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이 사건이 2015년 현실에서 진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아니면 90년대 유행하던 아침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김현중과 A씨 사이 얽히고설킨 막장드라마의 시작은 작년 8월 A씨가 송파경찰서에 김현중을 폭행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알려졌다. 2012년 4월 지인의 소개를 통해 A씨를 만난 김현중은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2개월 만에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후 드라마 ‘감격시대’를 촬영할 때까지 연연이었던 두 사람 사이 금이 가기 시작한건 2014년 5월 김현중이 A씨를 폭행하면서부터다. 당시 A씨는 전치 2주라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김현중의 폭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옆구리를 조르다 늑골 골절 상해로 A씨가 전치 6주의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결국 A씨가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김현중의 폭행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고, 이후 김현중의 연예인생은 풍전등화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송파경찰서에서 소환조사까지 했던 김현중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게 됐고, 2014년 9월 A씨는 “직접 찾아와 사과하는 김현중에게 진정성을 느꼈다”며 고소를 취하한다.
이대로 끝이 나면 단순히 남녀가 이별하려는 과정 속 벌어진 치정극일 뿐, 막장드라마라고 할 수 없다. ‘꿈에서라도 보지 말자’의 관계가 됐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비웃는 듯 두 사람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재결합을 했다는 것이다. 여전히 A씨를 잊지 못했던 김현중은 소환조사를 마친 후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실시했고, 다시 시작한 이들은 12월 제주도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재결합 이후 A씨는 임신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그 와중에 김현중은 폭행사건과 관련해 벌금형을 받게 된다. 어찌됐든 A씨가 9월출산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현중은 임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한다. 이 같은 사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지면서 연예계를 발칵 뒤집는다.
둘이 결혼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임신 확인 및 양육권과 관련해 입장이 엇갈리면서 관계가 어긋나게 된다. 병원에서 임신확인을 확인하자는 김현중의 부모님의 요구에 A씨는 아이를 의도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날을 세우며 만남을 거부, 대신 법무대리인의 입을 빌려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한 것은 사실이며 이를 입증할 증거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졸지에 김현중과 A씨의 만남은, 미혼 스타의 임신 스캔들에서 진실게임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김현중과 A씨의 관계는 지난 11일 KBS ‘아침 뉴스타임’에서 현중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기 전 한 차례 그의 아이를 임신했던 A씨였으나 그의 폭행으로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고 보도하면서 심심할 틈이 없는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당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 미혼으로서 임신과 유산 여부를 알리는 것이 수치스러웠기 때문이었으며, 그에 대한 증거로 두 사람 사이 나눴던 문자 메시지를 제시한다. 문자를 확인하면 A씨가 “임신한 거 어떻게 해?”라고 묻었고, 이에 김현중은 “병원에 가봐야지 뭐. 병원은 언제가게? 그래서 어쩔 거냐고”라고 답했다. 또 다른 문자에서 A씨는 김현중에게 “아이가 알아서 유산됐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김현중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파 측은 “그 부분은 김현중이 A씨가 원하는 합의금을 전해주며 마무리 지은 사건이다. 그 동안 A씨는 유산과 관련해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김현중을 압박했고, 그의 말에 겁을 먹었던 김현중은 그의 임신 및 유산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대중에게 말하지 않은 조건으로 A씨가 원하는 합의금 6억 원을 건네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임신 및 유산을 주장하는 것은 두 사람 사이 나누었던 문자메시지가 전부다. 전부터 임신과 유산을 증명하는 병원의 자료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그 증거자료를 법원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합의금으로 6억 원을 받았으면서 조건으로 내걸었던 발설하지 않겠다는 조건도 지키지 않았다”며 “재판을 통해 치료받은 병원에 사실 조회를 신청해 놨다. 만약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공갈죄에 속하며, 만약 사실이라 해도 이미 합의를 마무리한 사건을 발설한 만큼 명예훼손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현중 측의 입장을 들은 A씨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현재 김현중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거짓주장을 펼치고 있다. 함께 임신사실을 확인하고 지금 와서 모른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 김현중은 ‘기억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6억 원을 유산 합의금으로 지급했다’고 모순된 허위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6억 원은 ‘상습 폭행 및 상해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손해배상금이었다. 당시에는 유산 사실은 거론하지도 않았다. 피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고, 진실은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쟁점은 A씨가 정말로 김현중을 폭행죄로 신고하기 전 아이를 임신하고 유산됐다는 사실을 증명할 만한 서류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김현중이 건넨 6억 원의 합의금의 명목은 무엇이었는지 여부다. 만약 김현중의 주장대로 유산에 대해 말하지 않는 조건이었으면, 이는 이를 알린 A씨의 책임이 된다. 하지만 A씨의 주장대로 6억 원이 ‘상습 폭행 및 상해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손해배상금이었다면, 작년 9월 ‘아무런 조건 없이 고소를 취하했다’는 자신의 입장을 뒤엎는 꼴이 된다.
지금까지 확실한 팩트는 A씨는 아이의 임신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와 갈등과 관련해 16억 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함께 악플을 남겼던 일부 누리꾼들을 고소했다는 것, 그리고 김현중이 12일 현역으로 군입대를 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김현중과 A씨가 돌이킬 수 없는 인연의 강을 건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김현중과 A씨의 막장드라마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