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박보검, ‘친절 끝판왕’으로 여심 사냥 완료

[MBN스타 여수정 기자] “노력해야 결실을 맺게 된다. 이를 위해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했지만 본격적으로 배우 박보검의 존재를 알린 건 드라마 ‘원더풀 마마’ ‘참 좋은 시절’이다. 그 후 ‘끝까지 간다’에서 제복을 입고 등장해 훈남 경찰로 이목을 끌었고, ‘명량’에선 이순신 장군(최민식 분)에게 토란을 건네는 ‘토란소년’으로 짧지만 여운을 남겼다.

↑ 사진=MBN스타 DB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훈훈한 외모에 훤칠한 키, 청정미소 등을 무기로 매 작품마다 열연을 펼쳤던 박보검은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훈내’나는 첼리스트로 분해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주로 훈남 역을 도맡았던 그는 ‘차이나타운’을 통해 ‘친절함의 끝판왕’으로 또 다시 여심 사냥에 나섰다. 극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석현으로, 외로워도 슬퍼도 긍정을 외치는 인물이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너무 친절하기에 캐릭터의 조화를 의심할 만하지만, 박보검이 풍기는 이미지와 제대로 통해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등장인물 중 가장 선해 거친 상황 속 잠깐의 힐링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내가 맡은 석현이 ‘차이나타운’ 속 캐릭터 중 가장 밝다. 그래서 힘들었는데 보는 분마다 칭찬해줘서 중간점을 잘 찾은 것 같다. (웃음) 사실 시나리오를 봤을 땐 석현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연기함에 있어 자신감이 많았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감정선을 유지하는 게 힘들더라. 암울한 상황에서 캔디처럼 웃고 지내는 게 힘들어 기도도 많이 했다. 또한 나만 너무 밝아 튀면 안 되니까 중간 톤을 잡는 게 힘들었다. 이 가운데 송중기 형이 전화로나마 응원해줘서 고마웠고, 소속사 선배들도 응원해줘서 마음을 다잡고 연기할 수 있었다.”

스스로 석현이가 무조건 착하고 다정다감한 인물이 아니라, 웃음 속에 슬픔과 아픔이 공존하는 인물이라 생각하고 연기를 이어갔다는 박보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인물 덕분에 그 역시 성장했단다. 호흡이 긴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라 석현에 대한 그의 준비와 애정은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다.

↑ 사진=스틸

“한 호흡이 길고 집중적인 역할은 처음이었다. 석현과 내가 비슷해 자신감은 있었지만 엄청난 준비를 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알고 보면, 석현은 현실 어딘가에 있을법한 인물이다. (웃음) 이제야 비로소 연기에 대해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배역을 위해 액션스쿨도 다녔는데 재미있고 보람을 느꼈다. 짧았지만 날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대역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한 것이다. 실제 레스토랑에서 셰프에게 배웠다. 불 쇼도 배우고 손목 스냅 등을 배웠는데 쉽지만은 않더라. (웃음) 그러나 요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완벽한 장면을 위해 요리까지 손수 도전한 박보검 덕분에 관객들은 보는 재미가 더 늘었다. 매 인터뷰마다 그는 “칭찬에 대한 책임감이 크기에 부응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말아야겠다고 늘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난 복이 많은 것 같다. 선배들의 연기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데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으니 정말 인복이 많다. (웃음) 아쉬운 건 혜수누나와 마지막에만 만나 따로 붙는 장면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람을 느꼈고 노력해야 결실을 맺기에 이를 위해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열심히 차기작을 준비해야 될 것 같다.”

↑ 사진=MBN스타 DB

마지막으로 박보검은 122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차이나타운’ 자랑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누구나 석현이란 인물을 통해 우울하고 힘든 상황이라도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이겨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볼거리와 느낄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선배들의 연기변신도 색달랐고, 사연 있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색감이나 의상도 정말 예뻤다. (웃음) 영화를 보고 난 후 자장면과 어묵, 떡볶이가 먹고 싶어지더라. 특히 두 번 보면 ‘차이나타운’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웃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