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사격훈련 중 총기 난사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장은 가해자 최 모씨의 시신과 혈흔으로 얼룩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의 사건 현장을 돌아본 결과 “최씨의 시신은 1번 사로 사격통제선에서 45도가량 모로 누워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룡대에서 출발한 군 감식요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시신을 현장에 남겨둔 것”이라면서 “최씨 주변에 피는 그다지 보이지 않았지만 얼굴이 하얗게 질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혈흔은 주로 2·3·4번 사로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피가 낭자해 흐르는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4번 사로는 피범벅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최 모씨는 오전 10시 37분께 영점사격을 위해 총탄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아 표적을 향해 한 발 쏜 다음 갑자기 뒤돌아서 총탄 7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모씨는 9번째 탄환으로 자살했으며, 어떤 이유로 극단적인 행동을 보였는지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같은 내무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사격 훈련을 하게 되고 12일 소집돼 14일 퇴소할 예정이었던 만큼 전날 밤 내무생활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사고가 발생한 후 20여분이 지난 10시 5
육군은 사고 직후 중앙수사단(군 68명, 민간 법과학회 10명, 경찰 3명)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