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보’ 종영] ‘너목보’ 시즌1 피날레,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없다

[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시즌1 마지막 편을 위해 그동안 배출했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14일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에서는 검은별팀과 황금별팀으로 나눠 ‘미스터리 싱어’로 활약한 화제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그동안 ‘너목보’를 통해 화제가 된 참가자들이 모두 등장했다. 울산 나얼, 울산나얼 저격수, 너목보 막내작가, 보컬 끝판왕 황치열, 강북 서지원, 중랑천 박효신, 한국판 마이클잭슨, 쌍비치 형제 등 실력자뿐만 아니라 동성로 윤미래, 유기농 굼벵이와 같은 음치도 히든카드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는 강북 서지원과 중랑천 박효신이, 보컬 끝판왕 황치열과 쌍비치 형제가, 한국판 마이클 잭슨과 동성로 윤미래가 대결을 펼쳤다. 특히 울산 나얼과 울산 나얼 저격수는 4라운드에서 맞붙어 세기의 대결을 펼쳤는데 ‘감성’의 울산 나얼이 ‘고음’의 울산 나얼 저격수를 물리치고 승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유기농 굼벵이와 너목보 막내작가의 무대가 펼쳐졌고, 승리 포인트를 더 많이 쌓은 검은별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너목보’ 마지막 회에서 이미 한 차례 공개된 참가자들이 다시 등장한다는 소식에 많은 시청자가 우려를 보였다. ‘너목보’는 일단 추리와 반전이 주 뼈대가 되는 만큼 실력자와 음치가 판정난 상태에서 이들이 무대에 올랐을 때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몇몇 시청자는 “이는 결과를 알고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려는 우려일 뿐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화제를 뿌렸던 당사자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자 반가움이 앞섰다. ‘너목보’ 출연 후 변화된 이들의 일상을 듣는 것도 재미였다. 황치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곳에서 저를 알아줬다”고 달라진 삶을 고백했고, 동성로 윤미래는 “그 후 걸그룹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의 노래 실력은 이미 알려졌지만, 다시 들어도 ‘노래’의 감동은 그대로였다. 중랑천 박효신은 박효신의 ‘눈의 꽃’을 열창했고, 보컬 끝판왕 황치열은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노래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 ‘비상’을 불러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쌍비치형제가 부른 다비치의 ‘8282’는 시원한 고음과 자유자재의 테크닉으로 판정단과 청중단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무대를 통해 시청자는 노래의 힘을 되새기는 계기를 갖게 됐다.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추리를 할 필요도, 립싱크를 볼 필요도 없었다. 그동안 ‘너목보’ 안에서 예능적 장치로 사용되던 룰들 대신 실력자들의 노래 대결로만 한 회를 꾸몄다. 다시 말하면, 예능적인 요소 없이도 ‘너목보’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실력자들의 ‘노래’ 덕분이다. ‘너목보’에서 굳이 ‘사연팔이’를 하지 않아도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노래’의 진면목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감동 요소는 노래에 대한 간절함을 가진 참가자들의 진심이었다. 보컬 끝판왕 황치열은 “9년동안 무명가수의 설움을 안고 살았다. 음악을 내려놓으려던 찰나에 ‘너목보’를 만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며 “앞으로 더 쭉 뻗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그동안의 간절함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할 수 있게 했다.

울산 나얼 방성우는 “예전 김범수 씨가 진행한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는데 그 때 ‘열심히 하면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하며 꿈을 향해 달려온 세월을 언급했다. 노래는 잘하지만 가수가 되지 못한 실력자들의 과거는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 사진제공=CJ E&M

‘너목보’는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역시 웃음 담당은 음치들의 몫이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유기농 굼벵이는 구성진 ‘음치’ 가락으로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동성로 윤미래는 훌륭한 랩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다 소찬휘의 ‘티얼스’(TEARS)로 ‘음치 돌고래’ 창법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를 들은 판정단들은 “오늘 작정하고 나왔네”라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음치로서 실력자인 한국판 마이클 잭슨을 누르고 승리까지 차지했다.

‘너목보’의 마지막 회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반가운 얼굴들이 시청자에 인사를 하고, 시청자는 이들의 노래에 다시 한 번 감동하고 흥겨워했다. 한국판 마이클 잭슨은 음치인 동성로 윤미래에 패배한 후 당황해했지만 이내 “오늘은 축제 아니냐”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승패는 축제의 재미를 더하는 작은 요소에 지나지 않았다. 웃음과 감동, 반가움이 담긴 ‘너목보’ 시즌1의 마지막 회는 피날레로서는 더할 나위 없었다.

‘너목보’는 이로서 시즌1을 종영하게 됐다. MC 이특은 “아쉬워하지 말라. 지금 시즌2 참여자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음악 추리쇼라는 장르를 내세워 선보인 ‘너목보’는 고정 팬층을 확보하며 Mnet의 또 다른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해줄지 벌써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