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아이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최정원은 서울 종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유린타운’ 프레스콜 및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키스 미 케이트’를 시작으로 아이비의 모든 작품을 함께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이비는 내 동생으로도 나오고 라이벌로도 나왔다”며 “귀신과 귀신을 만나는 무당으로도 만났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말 못하겠지만 이번이 제일 특별하다”고 했다.
이어 “아이비가 대중 가수로서, 엔터테이너로 잘 알려지긴 했지만 무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재능이 많은 소중한 후배다”며 “될 수 있으면 음반이나 방송 활동을 못하게 한다. 무대에서만 함께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열심히 옆에서 칭찬하고 있다. 무대에서 오래 보고 싶은 배우”라며 “이번 작품은 특히 아이비의 멋진 면모가 돋보인다. 아이비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아이비 또한 “아직은 대중가수로 많이 봐주시고 계시는데 뮤지컬에 어울리는 면모를 채워 더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며 “좀 더 뮤지컬에 어울리는 발성과 전달력, 발음 등을 가졌으면 하는 욕심이 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유린타운’은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오줌 마을’.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이익을 취하려는 독점적 기업과 가난한 군중들이 대립하고, 급기야 군중들로부터 민중봉기가 일어나 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금기시되는 제목과 파격적 내용으로 수많은 공연장들에 거절당하며 천신만고 끝에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한 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2년 초연된 이후 2003년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2005년 재공연에 이어 올해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 초연멤버였던 배우 성기윤, 이경미, 이동근을 필두로 최정원, 아이비, 김승대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8월 2일까지 서울 종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