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진짜 컨테이너 안에서 진행해? 왜?”
누구나 한 번쯤 Mnet ‘야만TV’를 볼 때면 들 수 있는 생각이다. ‘야만TV’는 보통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달리 출연진, 제작진이 다 들어가기엔 좁디좁아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촬영이 이루어진다.
끼와 재능을 가진 숨은 보석을 찾는, 그동안 기회가 없어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던 아이돌은 물론 개그맨, 배우, 모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인들에게 TV에 출연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스타 등용문 프로그램 ‘야만TV’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 사진=CJ E&M |
연출을 맡은 이미경 PD는 “하하가 방송일을 한지 오래됐는데 오랜 연예생활을 하면서 초창기 때의, 무명일 때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미노 역시 데뷔한지 오래됐는데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중고신인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야만TV’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하와 미노의 호흡으로 진행되던 ‘야만TV’에 서장훈이 중간 투입된 부분도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이 PD는 “하하, 미노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좀 더 시청자의 가까운 눈의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분들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서장훈이 방송계에서 떠오를 때라 적격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야만TV’에는 여타 예능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바로 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는 ‘컨테이너’로 좁은 공간에서 제작진, MC, 출연진들이 옹기종기 모여 만담을 펼친다. 처음엔 ‘독특’하게만 보였던 이 장소는 이제는 ‘야만TV’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 됐다.
이 PD는 “뻔한 스튜디오보다 조금 더 다른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야만TV’이다보니 조금 더 야만스럽고 아지트 같은 느낌도 내고 싶었다. 좀 더 편안하게 아지트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이것저것 얘기를 하다가 컨테이너를 컨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좁은 컨테이너 안에는 여러 명의 사람뿐만 아니라 11대의 카메라와 조명 등이 함께 들어간다. 보통 4시간 정도로 이루어지는 촬영에서 조금 더 가깝게 소통하다보니 제작진과 출연진, MC와 출연진 등 서로가 친해지는 시간의 속도는 2배로 빨랐다.
특히 수십 명의 사람을 단번에 소화하지 못하는 공간으로 인해 출연진의 매니저는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재밌는 상황도 발생한다. 매니저로선 소속 아티스트가 실수는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은 독보단 득으로 발생한다. 아티스트에게는 조금 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서 숨겨진 끼와 매력을 분출시키는 효과를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PD는 “컨테이너 안에는 출연자가 앉는 부분 말고 뒤쪽으로는 공간이 많지 않다. 거기다 조명도 들어가야 되고 동시팀, 카메라팀 등이 다 들어가다 보니까 금방 공간이 꽉 차게 된다. 그러다보니 매니저는 못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좀 더 편하게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보통 지켜보고 있으면 이야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상황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인들의 아지트로 등극한 ‘야만TV’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진행하지만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프로그램을 이끄는 하하, 미노, 서장훈과 한 번 들어가면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컨테이너 등의 살아있는 개성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이 PD는 “‘야만TV’는 보통 여타 예능프로그램에 팀의 예능감 있는 멤버 1~2명 정도가 출연하는 점과 달리, 무조건 팀 전체가 출연해야 한다. 전체가 나오다 보면 몰랐던 멤버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런 점이 ‘야만TV’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기회가 되면 엑소나 빅뱅도 ‘야만TV’ 컨테이너를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