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유는 자신의 인터뷰를 생중계했던 신현원 프로덕션 측을 통해 "한국 땅을 밟으려는 이유가 미국의 해외 계좌 금융 신고 제도에 따른 탈세 목적이란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나온 소득은 그간 성실하고 꾸준하게 신고돼 적법한 세금을 냈다"고 21일 해명했다.
스티브 유는 지난 19일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한국 국민과 관련 정부 부처에 사과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국 입국 금지의 원인이 된 군(軍)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까지 생각했었다고 밝혔던 터다.
그러나 현재 만 38세인 그는 징집 대상(1980년 이전 출생자는 만 36세까지)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그의 사죄 인터뷰 시점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입대가 불가능한 지금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는 시각이다.
더불어 세금 탈루 목적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스티브 유가 한국인 신분을 회복해달라고 읍소한 속배경은 돈 때문"이라며 2014년 7월 미국 세법이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한 정보지(찌라시) 내용이다.
요약하면, "유승준이 중국에서 활동해 번 돈을 미국에 제때 신고하지 않아 50% 추징금이 예상된다. 그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차라리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주장이다. 이를 채널A가 20일 심층 취재 없이 '단독'이라며 거창하게 보도까지 했다.
결국 이에 대한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단 본인이나 미국 수사 기관이 아니라면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려운 문제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의혹 제기일 순 있으나 전문가들은 해당 내용에 신빙성이 약하다고 보는 측면이 적지 않았다.
세무 전문가에 따르면 스티브 유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 경우, 중국에서 내는 세금 외 미국에서 내야할 소득세는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맞다. 이른바 각 국가간에 체결된 '이중 과세 방지 협약' 덕이다.
다만 미국은 세금 탈루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적포기세' 조항도 신설했다. 즉 미국을 떠나면 또 다른 엄청난 세금을 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지 않으나 설사 소문의 일부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스티브 유 입장에서 미국 국적을 포기할 만큼 득이 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 스티브 유는 '유승준'이란 한국명으로 1997년 국내 가요계 데뷔했다. 이후 2001년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가창력에 더해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중 2001년 입대 영장을 받은 뒤 일본 공연 차 출국했다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그가 병역을 기피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 입국 금지 처분을 내리고 당시 귀국길 공항에서 추방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브 유는 아프리크TV 인터뷰에서 "일부러 국민을 속이려 했다거나 기만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면서 사과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탓에 어린 나이 잘못된 판단을 했지만 이제 두 아이의 아빠로서 당당해 지고 싶다. 한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군 입대를 비롯한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