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올리브TV ‘한식대첩3’이 캐릭터 다양한 명인들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한식대첩3’에서는 다양한 경력의 명인들이 자신만의 비기를 가지고 경쟁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개된 명인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대박 맛집을 운영하는 경남팀과 제주도 최초 1호 조리기능장 출신의 제주팀, 북한 국영식당에서 20년 근무한 북한팀, 전라도의 7대 명인 출신의 전남팀 등 다양한 이력들이 명인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요리계의 사법고시’라고 불리는 조리기능장을 가진 명인만 4명이라는 소식에 심사위원들은 승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사진=한식대첩3 방송 캡처 |
첫 회의 주제는 ‘천하일미’였다. 각자 향토음식 중 가장 최고의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동원했다. 서울팀은 뼈가 그대로 붙어있는 커다란 소고기 덩어리를 가지고 와 비장의 무기로 도끼를 꺼내들었다. 전남팀은 언뜻 평범해보이는 닭을 재료로 내세웠는데 비장의 무기로 말린 지네를 내밀었다. 이외에도 커다란 절구처럼 생긴 확독, 은어훈제 등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요리를 해내야 하는 명인들은 시작하자마자 조리도구들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간 내에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한식대첩3’ 속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전남팀은 마지막 종이 울리기 직전에야 닭을 삶는 압력밥솥을 불에서 내리는가 하면 끝나기 30초 전까지 명인들의 손길이 멈추지 않아 시청자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첫 회의 승리는 강원팀에게 돌아갔다. 강원팀은 놀랍게도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 속 올챙이국수 편의 실제 주인공이었다. 강원팀은 시즌1, 2를 거부하다 삼고초려 끝에 시즌3에 합류했다. 이들의 내공은 역시 남달랐다. 강원팀은 곤드레 나물로 다양한 메뉴를 내놨는데 최현석 셰프는 이를 맛본 후 “감히 말씀드리지만 시즌2와 3을 통틀어 오늘 먹은 곤드레밥이 최고였다”고 황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북팀은 첫 회에서 최하위팀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북팀은 닥나무 마 떡갈비를 선보였으나 뼈가 씹히는 고기에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첫 회라는 점 때문에 경북팀은 끝장전을 피할 수 있었으나 다음 회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무조건 끝장전으로 직행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예고편에서 보인 이들의 비장한 표정에서 더욱 살벌한 경쟁이 펼쳐질 것을 기대케 했다.
↑ 사진=한식대첩3 방송 캡처 |
화려한 음식 재료만큼 ‘아지매’ 입담도 화려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개성이 확실한 명인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팀은 최현석을 뛰어넘는 ‘허세’로 시즌의 웃음포인트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25년지기 조리기능장 서울팀은 “우리가 최고”라고 주문처럼 말하는가 하면, 고기를 도끼로 내려칠 때에도 특유의 기합을 넣어 ‘허세 명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말린 지네를 최현석에 건네며 아무렇지 않게 ‘19금’ 농담을 하는 전남팀의 입담도 ‘아지매 토크’다운 매력이 있었다.
이번 시즌에서 추가된 ‘비장의 무기’라는 장치도 이야깃거리를 끌어내 풍성함을 더했다. ‘비장의 무기’는 자신의 지역에서 쓰이는 독특한 재료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지역만의 풍습, 식재료의 유래 등 요리 이야기를 더욱 풀어낼 수 있는 장치가 됐다. ‘비장의 무기’를 통해 자신의 어머니 세대 등을 언급하는 등 명인들의 남다른 사연들이 다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지방 요리들의 평가가 다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북한, 제주 등의 요리평은 그대로 통편집됐다. 시청자들은 “그래도 고생해서 요리를 하신 명인들을 위해 모든 요리들이 잠깐이라도 등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는 인물 소개가 이뤄져야 하는 첫 회라는 점을 감안해 그저 ‘아쉽다’ 정도의 평가로 그쳤지만, 몇몇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이야기와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음식이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면 ‘한식대첩’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한식대첩3’은 풍성함과 화려한 식재료, 자신의 지역 이름을 걸고 승부에 도전하는 명인들의 경쟁으로 첫 회부터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정감 있는 ‘아지매 토크’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승부가 그려질 ‘한식대첩3’에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