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이 극중 ‘앵그리 맘’의 분노에 대한 강한 공감을 표했다.
MBC 드라마 ‘앵그리 맘’에서 타이틀롤 조강자 역을 열연한 김희선은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실제였다면 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앵그리 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 한국 고등학교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 나가는 통쾌활극. 김희선은 극중 학교폭력 피해자인 딸을 구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잠입하는 열혈 엄마 ‘강자’를 열연했다.
코믹 색을 곳곳에 입힌 드라마지만 ‘앵그리 맘’은 실제 대한민국 교육, 나아가 이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반영하기에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거웠다. 시작은 학교폭력이지만 그 이면에는 숨은 교육부장관과 교육재단 간의 야합, 재단의 비밀문서와 직책을 둘러싼 이전투구, 선생과 학생의 원조교제, 부실공사로 인한 사망사고 등이 숨가쁘게 펼쳐졌다.
분노와 오열, 좌절과 희망이 공존했던 드라마 이야기에 김희선은 핏대를 세웠다. ‘조강자 아닌 김희선이 화 내는 것 같았다’는 말에 그녀는 “조강자의 반은 저”라며 눈을 반짝였다.
“만약 내 딸이 그렇게 맞고 피투성이가 됐다면, 저라면 더했을 거예요. 아란이(김유정)가 눈 앞에서 피 분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슛 들어가니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너무 리얼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았죠.”
인터뷰에 동석한 연출자 최병길 PD는 “공무원을 만나서 화 내는 장면 등에서 보여준 모습, 가령 ‘윗대가리 나오라고 그래’ 등의 장면은 대본이락보다는 김희선 씨가 몰입해서 나온 게 많았다”고 귀띔했다.
김희선 역시 “정말 그랬다”면서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소화 결과, ‘앵그리 맘’은 김희선의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희선은 “내가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이지 않나. 실제로도 관심이 많이 없었다. 뉴스를 보면 우울해지고, 엄마로서 보기 힘든 장면도 많고 해서 어떨 땐 일부러 안 보기도 하는데, 그런 여자가 사회 문제를 직시해 몸으로 뛰면서 해결해나가는 것을 재미있게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시청자에 고마움을 표했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