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이 론칭한 감동 예능 '촉촉한 오빠들'이 첫 방송 이후 화제다.
25일 첫 방송된 '촉촉한 오빠들'은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거나, 매일 똑같은 일상에 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일반인들의 사연으로 꾸려가는 토크쇼다. 딱딱하고 각박한 세상 속 시청자들의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세 얼간이', '아홉수소년' 등을 연출한 유학찬 PD의 새 프로그램으로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이 대거 MC로 나선다. 배우 김상경, 가수 강균성,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 및 'SNL코리아' 등에서 활약한 배우 정상훈이 '오빠들'로 의기투합했다.
신파 혹은 억지 감동이 아닌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이 '촉촉한 오빠들'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포인트. 자극적인 요소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겐 낯설 수 있지만 이는 '촉촉한 오빠들'만이 지닌 차별점이기도 하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강균성은 "메시지 없이 자극만 있는 프로그램이 많고, 이 콘텐츠들이 사랑을 받는데, '촉촉한 오빠들'은 메시지와 사랑 그리고 따뜻함까지 전하는 프로가 될 것"이라며 "촉촉한 내용을 통해서 따뜻함을 가져가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실제 녹화 후 MC들도 눈물을 숨길 수 없었다고. 김상경은 "첫 녹화 후 너무 운 나머지 머리가 멍해서 집에 갔는데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며 "내가 가진 것들을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는 정상훈은 남다른 사연도 고백했다. 정상훈은 "첫 회에는 백혈병에 걸린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는 사연이 전해진다. 저도 아이가 있기 때문에 사연의 아이를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처음에는 참았다. 그런데 1회의 주인공인 아이의 아버지를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제 중학교 동창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훈은 "처음에는 몰래카메라인줄 알았다. 그 친구가 정말 친했던 친구인데 이런 힘든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눈물이 많이 났다"며 "하도 울어서 현주엽 씨는 제가 연기를 하는 줄 알았다고 했을 정도였다. 중간에 한 번 끊고 갈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주엽은 "평소 눈물이 많지 않다. 운동하면서 치열하게 살아왔다. TV에서 눈물 나는 장면 나오면 애써 채널을 돌린다. 그런 걸 피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촬영을 하다 보니까 나도 눈물이 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이 울지는 않지만 '촉촉한 오빠들'을 보면서 내가 눈물도 좀 있고, 앞으로 많이 울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촉촉한 오빠들'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눈물샘을 쏙 빼놓았다는 호평과 함께 순조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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