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인턴기자] 배우 유연석이 처음으로 연상녀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다. 욕망으로 가득 찬 두 남녀의 범죄 멜로는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은밀한 유혹’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임수정, 유연석, 이경영 그리고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윤재구가 참석했다.
시사회에서는 그동안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연석과 임수정의 호흡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임수정과 영화에서 처음으로 연상의 여배우와 연기를 하게 된 유연석의 만남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먼저 임수정은 현대판 신데렐라로서, 그 안에 있는 욕망과 여러 가지 갈등을 표현하는 인물 유지현 역을 맡았다. 사채업자에 쫒기며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다가온 김성열(유연석 분)의 은밀한 제안으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김석구(이경영 분)의 간병인으로 생활하면서 김성열과의 알 듯 말 듯한 감정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임수정은 “유지현이 겪는 상황들에서 방황하는 감정들의 절묘함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 그 내면을 잘 나타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완벽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수 있던 비결을 밝혔다.
그런 임수정과 함께 연기를 선보였던 유연석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치명적인 남자라고 돼 있어서 그 연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숙제처럼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유연석은 영화 속에서 김성열 그 자체였다. 아버지 김석구를 향한 원망과, 돈에 대한 욕망을 풀기 위해 유지현과 함께 치밀한 계획을 꾸미며 행동하는 등 시나리오 속 치명적 남자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런 두 사람 사이에서 이경영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엔 여자를 믿지 않는 괴팍한 노인 김석구로 등장했다. 돈이 많아 항상 자신의 주위에 파리처럼 꼬이는 여자들을 절대 믿지 않고 그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안하무인 태도로 유지현과 대립 구도를 이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유지현을 위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피아노 연주를 강행하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은밀한 유혹에서는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등장하는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극중 요트 선장으로 분한 박철민은 다양한 감정이 오가는 주인공들의 대사 속에서 그만의 코믹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총각 행세 논란 이후 활동이 없던 에네스 카야의 등장 또한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후반부 잠깐의 등장으로도 임팩트있는 연기를 선보인 진경의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배우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도 한 몫을 했다. 윤재구 감독은 “신데렐라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신데렐라는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준비된 여자가 스쳐지나가는 기회를 잡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걸 영화 속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의도를 전했다. 이처럼 영화 속 유지현은 그저 예쁜 외모로 남자를 유혹하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노력을 통해 진정한 신데렐라로 거듭나려 한 것이다.
실력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감독의 메시지까지 영화 속에서 잘 어우러진 영화 은밀한 유혹.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범죄 멜로로 탄생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6월4일 개봉.
최윤나 인턴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