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인기 커플인 배우 송재림과 김소은의 하차가 결국 현실이 돼버렸다. 일주일 전 하차설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하차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하차설-하차부인-하차-새 커플 합류설-부인-커플’이라는 ‘우결’의 공식 사이클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송재림과 김소은은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커플이었다. 비록 올해 2월 김소은이 손호준과 열애설에 휘말리면서, 진정성 논란으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송재림-김소은 케미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고, 그만큼 이들의 인기는 굳건했다.
현재 ‘우결’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침몰하는 배’라고 비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 과거에도 높은 시청률이 아니었지만 5%대 내외를 기록했던 ‘우결’은 현재 3%로 뚝 떨어져 있으며,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인기 축을 담당했던 중요 커플이 하차하면서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현재 이종현-공승연 커플, 헨리-예원 커플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이들로는 송재림-김소은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결국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송재림-김소은 보다 더 잘 어울리는 새로운 커플을 탄생시켜야 하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제작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 있다.
이 같은 ‘우결’의 위기 그 중심에는 배우 이태임과 욕설논란으로 인해 이미지가 깎일 대로 깎일 뿐 아니라 ‘비호감’으로 낙인 찍혀버린 예원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예원은 당시 고정으로 출연 중이었던 이태임과 현장에서 크게 부딪치고 말았고, 이로 인해 이태임이 프로그램에 하차하면서 연예계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추운 날씨 속 이어지는 촬영에 예민해진 두 젊은 여자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이태임이 결정적으로 하차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촬영을 마무리 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면서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이태임이나 예원 모두 똑같은 잘못을 했음에도 그 날 이후 이태임은 모든 일을 관두고 자숙하는 반면, 예원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결’에 출연해 가상 남편인 헨리와 사랑을 나눈다. 여기에 예원의 경우 초반 욕설논란이 불거질 당시 ‘거짓말 해명’이라는 꼬리표까지 붙게 되면서 더욱 대중의 눈 밖으로 나 버리고 말았다.
시청자들은 이미 무엇을 해도 그 자체가 불편함이 돼 버린 예원에 대해 불만을 표하지만, ‘우결’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다는 듯 예원을 출연시키는 뚝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채 예원을 출연시키는 ‘우결’에 화가 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자체를 외면했고, 이는 시청률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시청률을 살펴보면 2일 3,0%(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6일 3.2% 23일 3.0%를 각각 기록, 3%대에 머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21일 5.8%라는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척 초라한 성적이며. 그나마 3%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판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상쇄하기 위해 헨리-예원 커플은 그 어느 커플보다 빠르고 강도 높은 스킨십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연인이 아닌 가상 부부 콘셉트를 유지하는 ‘우결’에서 입맞춤은 가장 높은 스킨십에 속한다. 이 같은 ‘입맞춤’ 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커플도 많을 뿐 아니라, 한다고 하더라도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그 대단했던 가인과 조건 커플 역시 실제 입맞춤을 하기 까지 수많은 시도와 시간을 들여서 이뤄졌었다. 반면 첫 데이트 때부터 과감한 입맞춤을 보여주었던 헨리 예원 커플의 스킨십 속도는 가히 ‘LTE급’이다. 그나마 강도 높은 스킨십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면 좋으련만, 이마저도 부정적이다.
사실 ‘우결’의 위기를 불러온 건 송재림-김소은 커플의 하차도 아니고 예원도 아닌 시청자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뚝심’을 지켜나가는 ‘우결’ 팀에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우결’은 새로운 커플을 탄생시킬 것이고, 그리고 그 새 커플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적합할 것이다. ‘우결’을 스쳐 지나갔던 수많았던 커플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명심해야할 점이 있다. 여전히 위기는 내부에 있고, 이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우결’의 침몰은 끝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