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예원이 자신을 향한 비난에 고개를 숙였다. 일명 ‘띠과외 사태’를 일으킨 이후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활동을 이어왔던 예원이지만 계속되는 논란과 비난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예원의 뒤늦은 사과로 지난 2월 불거졌던 ‘띠과외 사태’는 6월이 되서야 겨우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됐다.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예원과 배우 이태임의 ‘띠과외 사태’는 지난 2월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 현장에서 벌어졌다. 차가웠던 제주도의 겨울바다를 뜨겁게 달궜던 ‘띠과외 사태’의 시작은 단순하게 촬영현장에서 벌어진 두 여자연예인의 기 싸움이자 불화에 불과했다.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 속 반말을 사용한 예원에게 화를 냈던 이태임이나 그런 그를 약 올리듯 대응한 예원이나, 엄밀히 말해 둘 다 잘한 것은 없었다.
다만 논란이 일어난 이후 대응과 결과는 상이했다. 이태임의 경우 출연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면, 예원의 경우 고정출연 중이던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녹화를 임한 것이다. 이태임은 몰락에 가까울 정도로 피해를 입은 반면, 논란을 일으킨 또 다른 당사자인 예원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활동하는 모습은 대중의 시선에 곱게 보일 리 없었다. 거기에 예원은 ‘띠과외 사태’ 초창기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가, 3월 현장영상이 공개되면서 현실과 달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파장은 극대화 됐다.
↑ 사진=MBN스타 |
이래저래 ‘밉상’으로 낙인찍힌 예원은 2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역대 최단기간 하차’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예원은 다음날인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필로 적어내린 편지를 올리면서 뒤늦은 사과의 말을 남겼다.
예원의 손 편지에도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사과를 한 시점이 너무 늦었을 뿐 아니라, 그러다 보니 ‘하차’라는 통보를 받은 후 마지못해 쓴 글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게 ‘우결’ 하차 소감문이지, 어떻게 이태임 사과문이 될 수 있냐”고 꼬집기도 한다. 사과를 안 해도 욕을 먹고, 해도 욕을 먹은 격이다.
자필 편지 속 적힌 “그 당시 처음 겪어보는 큰 여론에 독단적으로 입장발표를 하기에는 제 한 마디에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 있어 쉽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한 글자 한 글자 조심스럽지만 이제야 뒤늦게라도 저 혼자서 두서없지만 용기 내 글을 쓰게 됐다”는 예원의 말처럼 예상보다도 더 큰 파문을 일으켰던 ‘띠과외 사태’인 만큼, 이를 마주하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상황에 도망가고 싶고 피하고 싶은 마음은 어찌 보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도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음에도 여론을 악화시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예원 그 자신이다. 자신을 향한 충고의 목소리마저도 지나치게 침묵으로 일관했다.
무려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길을 돌고 돈 끝에 예원은 사과를 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과를 한 것만큼은 가상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지나치게 늦었고 너무 멀리 돌아왔다는 것이다. 만약 ‘띠과외 사태’가 벌어졌던 초창기, 늦어도 현장 영상이 공개됐을 때라도 이 같은 자필편지를 올렸다면 지금의 결과를 낳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조금만 빨랐어도 더 좋았을 예원의 사과, 두 번의 기회를 무시해서 돌아온 후폭풍우는 예원이 사과한 지금도 깜깜하기만 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