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여유로운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가족 예능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수놓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시각은 다양하게 갈린다. 직접 실천할 수 없는 상황을 TV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반면,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
하재근 평론가는 “리얼을 표방하고 있어도 일반 서민이 공감하기에는 기본적으로 부유층 일상이 나오는 것”이라며 “평범한 사람의 일상적인 육아라기보다는 특별한 이벤트를 계속하고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다니고 고가의 상품들을 계속 쓰고 옷도 자주 갈아입고 그런 것들이 완전한 리얼은 아니고 이상화된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게 시청자한테 대리만족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족의 리얼한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 인기가 폭발하면서 다른 유사프로그램이 줄줄이 생겨나고, 결국엔 한계에 부딪힌다는 점은 항상 뒤따르는 문제 중 하나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한계는 한계에 부딪혀서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것이다. 계속 끌고 가니까 더 문제인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신선함이 있지만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주는 것도 필요한데 같은 사람, 같은 아이템으로 지속되다 보니까 식상함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연예인을 중심으로 보여줄 게 아니라 일반인이라든지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면 그게 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시도를 안하고 있다.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일반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시도해봐야 하는데 그런 게 시도가 안되고 있다는 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들만의 잔치, 연예인들의 또 다른 장르의 개발로 흘러버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의 화려한 삶이 조명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그들이 보여주는 삶이 너무 일반인들의 삶과 차이가 난다. 그들의 생활환경이라든지, 그들이 가는 곳, 그들의 집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일반인들이 생활하는데 너무 바빠서 사실은 그렇게 여유 있게 아이들과 여행을 간다거나 여유를 부린다는 게 어려운 상황. 그런 모습들이 사실은 그들은 경제적 여유, 사회적 지명도 때문에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의 솔직한 면을 보지만 부정적인 면을 본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부모 잘 만난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TV 출연하고, 좋고 멋진 곳에 간다는 등 그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화여자 대학교 아동학과 백종화 교수는 “재미있는 부분에서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유쾌함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도 똑같구나’ ‘연예인도 똑같다’ ‘연예인들은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점이 동일시하면서 위로감을 얻을 수 있으며, TV 속 스타들과 동일한 상황인 사람이 있을 텐데 참고할 부분이 생긴다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들이 TV를 보면서 ‘저렇게 하니까 좋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당신도 저렇게 해봐’라면서 비난할 수도 있다. 물론 프로그램이 시청하는 방법을 소개할 필요까지 없지만 서로 오픈된 사람은 긍정적인데 서로에게 비난형이면 분장할 수 있게 하는 요지를 주게 된다. 요즘 가족 예능프로그램에서 남성들이 많이 활동을 하지 않나. ‘저 사람은 잘 생긴데다가 돈도 잘 버는데 애도 잘 봐’ 등의 생각으로 그럴 때 아내들이 입장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아빠를 부탁해’에서 보게 되면 강석우가 되게 잘하지 않나. 그럴 때 부인들이 박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