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재벌2세와 서민의 치명적인 사랑이 또 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툭 하면 또 시작되는 사랑방정식인데, 이상하리만치 식상한 구석이 없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제목부터 재벌과 로맨스를 지향했지만 독특한 화법으로 자신의 색깔을 구축해나갔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상류사회’에서는 재벌2세지만 관습에 복종하지 않는 윤하(유이 분)와 야망가 준기(성준 분), 철부지 재벌2세 창수(박형식 분)와 캔디녀 지이(임지연 분)의 사랑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윤하는 신분을 숨기고 백화점 푸드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참사랑을 찾고자 했다.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창수와 맞선을 일부러 망치는가 하면, 그 뜻을 알아차린 창수가 물세례까지 퍼부어도 참아내며 재벌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반면 준기는 권력을 잡기 위해 창수와 아슬아슬하게 갑을 관계의 친구 사이를 유지하면서도, 조건을 걸고 만난 민정의 프러포즈를 매몰차게 거절하며 야망 강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우연히 윤하와 마주친 뒤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며폭풍처럼 다가올 사랑을 암시했다.
여기에 윤하의 친구이자 준기를 짝사랑하기 시작한 지이의 등장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천방지축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사랑스러운 매력을 내뿜는 그가 이들 관계에 어떤 갈등의 축으로 영향을 끼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처럼 ‘상류사회’는 재벌과 서민이란 신분을 떠나 각기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 윤하와 창수, 준기와 지이의 대비를 통해 그동안 통속극이 보여줬던 재벌과 서민의 사랑 공식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물론 아직 서막에 불과하지만 첫회부터 윤하로 보여준 전형적이지 않은 행보가 앞으로 이 작품이 지닐 독보적 색채를 직감케 했다.
이들이 그리는 치열한 갑을 로맨스가 작품의 독특한 색채와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