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이 ‘풍문으로 들었소’ 마지막 씬 촬영 당시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유준상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종영 기념 ‘풍문으로 들은 밤’을 개최했다.
이날 유준상은 “30회 동안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행복했다. 마지막 그 집을 떠나는 씬을 찍을 때 많이 울었다”면서 “그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각한다”고 감회를 전했다.
하나의 왕국과도 같던 극중 한정호(유준상)의 저택을 떠나는 순간은 꽤나 뭉클했단다. 그는 “극중 한두명씩 나를 떠나기 시작했는데, 떠나기 직전부터 그걸 알게 되는 게 있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구나 싶은 게 있었다”며 “혼란이 있었다. 한명씩 떠날 때 눈물이 나더라. 끝까지 무너지지 말아야지 싶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김비서를 보내는 순간 역시 특별했다. 유준상은 “마지막에 그런 대사를 한다. ‘제일 바보 같은 놈 보내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 허전하지?’. 김비서는 촬영장에 오면 내가 평상복 입고 있어도 ‘대표님 오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해줬다. 거기 있는 모든 분들이 나에게 그렇게 해줬다.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게 너무나 고마웠다”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나를 다 떠나고 작품을 떠나야 한다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일기장에도 썼다. 내가 30회 동안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 싶었다. 인생을 공부한 것이기도 하다. 그 순간들이 너무 아쉬웠었다”고 덧붙였다.
유준상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권력과 부를 다 가진 법무법인 대표 한정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풍자의 중심에 서있는 ‘甲’ 정호를 맞이해 때론 우스꽝스러운 액션으로, 때론 분노로, 때론 어려운 대사들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한편 유준상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성난 화가’를 통해 스크린에서 또 다시 관객을 만난다. 최근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J n joy 20’를 결성, 여행 프로젝트 앨범 ‘in Jeju’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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