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도 없어, 예고편이 다야.”
영화를 만들어 상영을 앞둔 관계자에게는 무시무시한 관객 반응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다음의 반응이라면 얘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사전 마케팅인 예고편은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이 영화를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성공이다. 예고편을 만드는 업체가 사력을 다해 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내 예고편을 만드는 업체의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에만 10개 이상. 가지치기로 업체 수는 현재도 늘고 있다. 영상 좀 볼 줄 아는 이들이 관객의 관람 욕구를 높일 재주와 능력을 펼친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업체는 ‘하하하’다. 지난해 개봉해 1000만 흥행을 이룬 영화 ‘국제시장’과 곧 개봉하는 ‘베테랑’의 예고편 등 수많은 영화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키메이커’, ‘중’, ‘크리에이티브’ 등 다양한 업체가 관객에게 본인들이 만든 예고편의 영화가 최고임을 자랑하고 있다.
예고편에 들어가는 음악도 이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면과 잘 맞아떨어지는 음악을 예고편 제작업체가 찾아 비용을 내고 사용하기도 한다. 본편과는 다른 배경음악이 예고편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만들어진 예고편은 영화가 시작되기 전이나, TV 화면을 통해 전파를 타고 예비 관객의 관심을 잡는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 영화 비즈니스 전문아카데미 로카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예고편과 비교해 관객의 본편 감상 만족도는 낮았다. ‘예고편을 보고 가졌던 기대치에 비해 본편은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한국영화는 62점, 외국영화는 72점을 받았다. 모두 낮은 점수긴 하지만, 한국영화는10점이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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