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2015년 방송가의 상반기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논란이 잦았다. 유독 올해는 사람의 말로 인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여럿 벌어졌고, 시청자의 항의 또한 계속됐다.
◇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태임·예원, 욕설 논란
지난 2월24일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출연 중이었던 배우 이태임이 제주도 촬영 당시 걸그룹 쥬얼리 출신 예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두 사람이 각각 사과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후 한 달 뒤인 3월27일 한 동영상 사이트에는 촬영 당시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논란 영상이 유출돼 또 한 번의 파문이 일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갓 물에서 나온 이태임이 예원에게 “너 한번 (물에) 갔다 와 봐?”라고 물었고, 예원은 “안 돼. 아니”라고 반말로 답했다. 그 순간 이태임은 “너는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라고 다시 한 번 물었고 예원은 또다시 “아니”라고 반말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예원의 대답과 동시에 욱한 이태임은 “어디서 반말하니”라고 화를 냈고 예원은 “아니, 아니요”라고 당황했다. 이어 예원은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도 되물었고, 두 사람은 욕설 섞인 발언으로 언성을 높여 제작진의 만류로 영상은 끝이 났다. 이 영상은 두 사람의 얼굴과 음성이 정확하게 들려 논란이 커졌다.
한편, 이태임의 자숙과는 반대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얼굴을 비친 예원은 계속해서 대중의 질타를 받았고,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사과의 뜻을 밝혀 다시금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 KBS ‘작정하고 본방사수’ 김부선, 송일국의 삼둥이 비하 발언 논란
김부선은 지난 1월8일 오후 방송된 KBS2 ‘작정하고 본방사수’에서 그의 딸 이미소와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삼둥이를 향해 “진짜 못생겼다. 쌍꺼풀 있고 코가 오뚝하지가 않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얼굴. 못난이 삼형제 같지 않느냐”라고 말했고, 방송 이후 이 같은 발언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에 김부선은 자신의 발언이 생각과는 다른 의도로 방송에 비춰졌다며 SNS를 통해 즉각 해명했다. 김부선은 페이스북에 “송일국 씨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제가 얼마나 예뻐하는지 아세요?”라며 “대한 민국 만세 부모들이 아이들 교육을 너무 잘 시킨다고 극찬을 했것만, 시청률이나 올리려고 악마적인 편집으로 나를 또 힘들게 하네요. 정말 유감입니다”며 씁쓸함과 함께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작정하고 본방사수’ 제작진은 “단편적으로 부분만 발췌되면서 오해를 일으킨 것 같다. 방송 자체를 보면 시청자가 오해할 부분이 전혀 없다”며 “악마의 편집이라는 주장은 와전된 것 같다. 이런 오해가 재차 생기지 않도록 제작진도 주의를 하겠다”고 전했다.
◇ 장동민, 끊임없는 막말 논란에 KBS 라디오 DJ 하차…김수미의 조언
개그맨 장동민이 막말 논란으로 인해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라디오 DJ자리에서 물러났으며, KBS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 선배 김수미는 장동민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지난 4월27일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제작진은 “본인의 발언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된 장동민을 DJ에서 하차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혀 그의 막말 논란이 사회적 파장이 엄청난 것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또한 같은 달 24일 방송된 KBS ‘나를 돌아봐’에서는 김수미가 막말 논란을 겪는 장동민에게 “엄마, 아버지가 마음 고생하셨겠다. 모든 결과에 원인이 있다. 시작이 있고”라며 “네가 한 거니까 앞으로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잘 터진 건지 모른다. 이번 일이 이렇게 안 터졌으면 정말 하차할 큰 실수했을 수 있다. 너무 상처받지 말고 기죽지 말라”고 다독여 화제를 낳았다.
앞서 장동민은 지난해 인터넷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돼 방송을 폐지하고 사과한 바 있다. 이후 ‘무한도전’ 식스맨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자 과거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됐고,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에서 자진 하차했다.
느닷없는 방송사고로 시청자는 그들의 눈을 의심했다
◇ MBC ‘사람이 좋다’, 모자이크 없이 ‘남성 알몸’ 노출…제작진 실수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남성의 알몸이 그대로 전파를 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3월14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서는 ‘아빠는 슈퍼맨’ 특집으로, 개그맨 김경식의 일상을 담았고 자녀들과 함께 자주 가는 목욕탕을 들린 김경식은 평상에 앉아 잠시의 여유를 즐겼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알몸으로 주변을 지나가던 남성이 거울에 비췄다는 것이다. 이 알몸 상태의 남성은 별도의 모자이크 없이 2~3초가량 화면에 비춰졌고, 순간적으로 등장한 장면인 만큼 인지하기 쉽지 않았으나 체모까지 보이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해당 장면은 한 누리꾼이 해당 장면 이미지와 영상을 올리면서 확산됐고, 또 한 누리꾼은 ‘사람이 좋다’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사람이 좋다’ 제작진은 “이는 제작과정에서 생긴 오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실수”라며 “방송 직후 재방송과 디시보기 등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제작진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 ‘사람이 좋다’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 SBS ‘모닝와이드’ 아침뉴스, 한 여성 카메라 앞 지나가…스태프 실수
SBS 모닝와이드 아침뉴스 중 한 여성이 아나운서가 뉴스를 읽는 도중 카메라 앞에 등장하는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SBS는 지난 3월16일 “이날 오전 ‘모닝와이드’ 2부에서 안현모 기자의 리포트가 끝나고 앵커석으로 카메라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한 스태프가 카메라 앞을 지나다가 화면에 등장하는 방송사고가 났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해당 스태프가)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파견 FD이다. 방송 진행 과정 숙지가 아직 미숙해서 사고가 난 것이다. 제작진 내부에서 주의주기로 했다. 이번 방송사고로 놀란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뉴스를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여성은 카메라 앞을 지나다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지만 이 화면은 전국으로 송출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 SBS ‘펀치’ 영상·음향 멈춰…유종의 미 거두지 못해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방송사고로 인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월17일 오후 방송된 SBS ‘펀치’ 마지막 회에서는 영상과 음향이 세 번 멈추는 상황이 벌어져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특히 이 방송사고는 마지막회의 감동을 깎아내려 아쉬움을 자아냈고, 이에 SBS는 자막을 통해 “본 방송사 사정으로 정규방송 대체 영상을 보내드립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