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전 국민에게 이산의 아픔과 만남의 감격을 가슴 저리도록 느끼해 한 프로그램이었을 뿐 아니라, 방송이 이뤄낼 수 있는 ‘기적’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전 세계에 알린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 6.25 특별기획 ‘만남의 강은 흐른다’는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감동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했다. 80분간의 생방송이 진행된 KBS 본관의 계단과 벽면은 8천여 장의 이산가족 사연 판으로 꾸며져 32년 전 뜨거웠던 그 해 여름, 상봉의 현장을 재현해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방송 진행자였던 이지연 아나운서와 이산의 아픔을 담은 노래 ‘잃어버린 30년’ 불렀던 가수 설운도 씨가 출연해 함께 울고 울었던 이산가족 상봉의 순간을 되짚어 그 날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다.
이 아나운서는 138일 간의 기록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난 뒤,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은 컬러텔레비전의 보급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송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138일 동안 KBS 전 직원이 불평불만 없이 최선을 다한 것이 감동적이었고, 같이 밤새웠던 국민들의 성원 없이는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 이산가족 찾기 현장을 취재했던 김기만 우석대 교수도 출연해 “KBS가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함으로써 민족의 화해, 상처 치유, 통일 담론 조성에 공영방송이 기여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산가족은 6.25 전쟁이 남긴 민족의 상흔으로, 아직도 아물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한 이산가족의 슬픔을 어루만졌던 프로그램이 바로 1983년 방송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였다. 그 해 6월30일부터 11월14일까지 무려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진행된 세계 최장 생방송으로, 출연한 이산가족만 5만 3천여 명이다. 그 가운데 1만 819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