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4’ 첫방②] ‘갓상민’을 이길 자, 과연 누구인가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 잔인한 서막을 연 가운데 이상민의 활약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4’) 1회전에서는 메인매치로 ‘신분교환’이 진행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분매치’는 신분카드를 사용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신분을 교환하여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이다. 신분카드를 교환하며 승점을 올리고 사형수 카드를 마지막에 가진 사람이 데스매치 행을 가게 된다.

이상민은 김경란, 오현민, 최정문, 유정현을 연맹으로 영입한 후 이어 장동민, 최연승, 홍진호 등을 한 편으로 만들었다. 최초로 사형수 카드를 쥔 자도 이상민이었다. 그는 ‘계산 담당’ 오현민에 자신이 판을 흔들 수 있는 전략을 세워달라고 했고, 오현민은 모두 승점 4점으로 맞춘 후 공동 우승을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 사진=더 지니어스4 방송 캡처

하지만 “다수연합이 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이 승점 4점을 올린 후 곧바로 태도를 돌변한 이준석의 돌발행동으로 이 꿈은 깨졌다. 사형수 카드는 이상민 손에서 김경훈으로, 다시 이상민의 손으로 최정문을 거쳐 유정현으로 향했다. 결국 공동 우승 대신 유정현이 데스매치 행으로 향하게 됐고, 그는 이준석을 상대로 골랐지만 ‘흑과백’ 게임에서 패배해 1회 최종 탈락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이날 게임에서 가장 빛을 발한 이는 역시나 이상민이었다. 이상민은 시즌2에서도 ‘갓상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 최적화된 인물임을 입증 받았다. 그의 ‘갓상민’ 능력은 시즌4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모으는 정치력, 카리스마, 빠른 두뇌 회전 등으로 초반 연맹을 만드는 과정을 누구보다 손쉽게 해냈다.

또한 이준석의 돌발행동으로 이가 깨졌음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상민은 그 순간 김경훈을 외면하지 않는 ‘인술’까지 펼쳤다. 그는 패닉에 빠져 망연자실하고 있는 김경훈의 손에서 사형수 카드를 빼앗았다. 그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 욕을 먹더라도 초반 나를 믿고 비공식 교환을 한 너를 위해 내가 썩을 놈이 되겠다. 어떻게든 너는 살아남아라”고 말하며 김경훈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게 됐다.

이상민은 이 사형수 카드를 최정문에게 줬고, 최정문은 이를 유정현에게 넘기며 결국 플레이가 마무리 됐다. 끝에 자신과 카드를 계속 바꾸지 않으려 하는 이상민에 “자신이 사형수라 미안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유정현에 그는 “형, 그 반대에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 또한 시리즈 중 명장면으로 꼽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일 만큼 반전을 줬다.

이준석이 돌발행동을 하며 모두를 혼란으로 빠뜨린 그 상황에서도 이상민은 흔들리지 않고, 결국 깨진 공동 우승 사이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루트를 마음속으로 계산했다. 그는 모두의 시선이 이준석으로 향한 사이에 김경훈과 카드를 바꿔 나왔고, 이를 판 안에 흘리며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최고 승점을 기록하는 판을 짰다.

↑ 사진=더 지니어스4 방송 캡처

이상민은 ‘킹메이커’다운 면모로 1회전부터 판을 쥐고 흔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 그는 장동민이나 김경란의 정치력, 최정문과 오현민의 빠른 두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인 김경훈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인술, 최연승의 트레이드마크인 ‘멘탈’, 거기에 우승을 향한 잔인함까지 1회에서 모두 선보이며 ‘갓상민’의 귀환을 알렸다.

그의 존재가 ‘더 지니어스4’의 강력한 키워드가 될 전망인 가운데 출연진이 “그 어느 때보다 미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더 지니어스4’에서는 게임의 재미를 한껏 올려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준석은 그야말로 ‘난동’ 수준의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동안 ‘다수 연합’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만들며 안주하려 했던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 경각심을 불어넣어준 플레이어였다.

이준석의 “나는 ‘다수연합’이 꼴 보기 싫어”라는 발언만큼 인상적인 것은 최정문의 “이거 귀족이에요”라는 말이었다. 최정문은 이상민의 손을 거쳐 자신에게 온 사형수 카드를 보고도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곧바로 다수연합에 카드를 귀족이라 속였다. 이후 이를 유정현에 비공식교환으로 넘기며 최정문은 생존하게 됐다. 카드를 뒷주머니에서 바꿔치기 하는 모습을 보고 연맹이 모두 깨졌다는 것을 직감한 김유현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시리즈 중에서 독특하고 특색이 강한 캐릭터들만 모두 모으니 더욱 게임들은 예측불허로 흘렀다. 이상민은 그 중에서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 하지만 1회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인 만큼 가장 강력한 견제 대상이 된 상황이다. 1회에서는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인 홍진호, 장동민, 김경란 등이 앞으로 어떤 반격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