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런티도 기부해가며 의리로 참여했는데 허허.”
역시 김보성은 김보성이다. 결코 웃어 넘길 수 없는 ‘찌라시’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수화기 너머 김보성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같이 ‘의리’가 넘쳤다.
지난 2일 한 영화 촬영 중 남자 배우가 대본과 다르게 상대 여배우의 상의 단추를 뜯어 성적 불쾌감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사 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됐다. 실명이 언급되지 않은 이 보도는 만 하루 만에 증권가 정보지로 둔갑했는데, 김보성이 문제의 남배우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김보성은 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좋게 잘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려 했는데 와전되다 보니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었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영화 속 역할이 ‘찌라시’에 도는 역할이 아닌데 같은 영화에 출연해 오해를 받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친구에요. 주위에선 무슨 멜로냐며 출연을 반대했지만 의리로 참여했고, 제작 환경이 열악하다고 해 개런티도 전액 기부했죠. 좋은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참…”
‘찌라시’는 생각보다 빠르게 퍼졌다. 김보성은 “대응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견해도 있었지만, 굳이 피할 이유도 없었다”며 “요즘은 해명을 안 하면 거짓이 참이 돼 버리는 상황이더라”고 덧붙이며 혀를 내둘렀다.
영화 촬영은 다 마친 상태. 더빙 등 후반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보성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조만간 좋은 일들로 만나뵙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현재 시각장애인연주단 한빛예술단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김보성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개최되는 국제장애인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예술단 일정에 동행, 특별한 공연을 펼치고 돌아올 계획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