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중국드라마 ‘보보경심’(步步惊心)이 한국에서 제작된다. 이미 대만드라마 ‘마녀의 연애’ ‘운명처럼 널 사랑해’ ‘너를 사랑한 시간’ ‘꽃보다 남자’ ‘장난스러운 키스’ 등의 대만 드라마가 한국에서 선보인 가운데 ‘보보경심’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관심도 높다.
최근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연출한 김규태 연출이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기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제작되는 ‘보보경심’의 주인공들을 가상캐스팅을 하며 그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텐센트 연예는 “한국에서 드라마 ‘보보경심’이 제작된다고 해 기대를 높이며 오기륭이 맡은 4황자 역에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될지 관심이 쏠린다”며 조인성, 지성, 현빈, 주진모, 박유천, 김수현, 지창욱, 이민호를 언급하며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와 특징 등을 나열했다.
드라마 ‘보보경심’은 지난 2011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됐으며 현시대를 사는 장효가 우연히 청나라시대로 타임 슬립해 벌어지는 내용이다. 청나라 강희제 아들들이 황위를 다투다가 4황자가 옹정제로 즉위하는 과정과, 이미 모든 것을 아는 장효의 심리가 극의 재미를 높인다. 중국에서는 시리즈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타임슬립 소재와 판타지 로맨스 작품, 웹 소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작년 11월부터는 영화 ‘신보보경심’이 제작됐고,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앞서 ‘마녀의 연애’ ‘운명처럼 널 사랑해’ ‘너를 사랑한 시간’ ‘꽃보다 남자’ ‘장난스러운 키스’ 등의 대만 드라마가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돼 방송됐지만, 중국 드라마 제작은 ‘보보경심’은 처음인 셈이다. 줄곧 한국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포맷만 수출했기에 이 같은 중국 드라마 리메이크는 분명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보보경심’은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에 이미 작품성은 인정받은 작품이다. 때문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는 어떤 배우들이 그 자리를 채워줄지에 대한 관심을 높을 수밖에 없고, 앞으로 ‘또 다른 수출 포맷’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김원동 대표는 “우리 콘텐츠를 해외에 판권을 팔아도 이슈가 되는데, 중국에서 선진(先進)으로 생각하는 한국에서 중국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 한국 제작자 등도 손해를 보기 힘든 구조가 될 뿐 아니라, 제작투자를 중국에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