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성현 기자] 영화 ‘19금 테드2’가 전작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7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곰 테드2’는 개봉 후 전체 누적 관객 수 15만9609명을 기록했다. 아직 전국 92개 스크린에서 상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2일부터 하루 관객 수는 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속도라면 지난 2012년 개봉한 ‘19곰 테드’의 전체 누적 관객 수 26만6574명에 크게 모자라는 성적이 예상된다.
개봉 전 ‘19곰 테드2’는 무겁고 진지한 영화 속에서 유일한 코미디 물로 시선을 끌었다.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으려는 듯 더 강하고 독해진 미국식 B급 유머에 기대감 또한 높았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영화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 사진=포스터 |
또 무리한 미국식 유머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게 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조깅하는 사람에게 사과를 던지고, 축제에서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장면은 웃기기는커녕 ‘도대체 왜 저렇게 할까?’라는 반감이 들 정도다.
‘19곰 테드2’의 흥행 실패는 때를 잘못 잡은 원인도 있었다. 개봉 당시 국내에는 쟁쟁한 주연 배우들로 무장하고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뤘던 한국영화들이 많았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극비수사’는 믿고 보는 김윤석과 유해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객을 확보했고 현재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연평해전’은 2002년 희생된 젊은 청년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두터웠다.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수의견’ 역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강제 철저 사건을 다뤄 가벼운 B급 코드가 낄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19곰 테드2’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는 화려한 카메오 덕분이다. ‘아이 돈 노우 후유 알’(I Don't Know Who You Are)이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리암 니슨의 극 중 ‘시리얼 사랑‘은 너무 진지한 ’메소드 연기‘라 웃음보를 자극했다. 테드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새내기 변호사 아만다 사이프리드 역시 진지한 변호사와 마약을 하는 철부지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마리화나 밭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연상케 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인권 변호사로 등장해 테드의 인권을 찾아주는 일등공신 모건 프리먼은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장치로 작용했다. 때와 수위조절을 놓쳐 관객들이 이들의 호연을 보지 못한 것이 아까울 따름이다.
김성현 기자 coz30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