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방송인 고영욱이 드디어 사회로 나왔다.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고영욱은 2년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음에도, 착잡한 낯빛을 숨길 수 없었다.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 수감돼 석방을 기다렸던 고영욱은 10일 오전 9시20분께 만기출소로 자유의 몸이 됐다. 기다렸던 가족들과 만나기 앞서 자신을 기다린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고영욱은 한층 수척한 얼굴로 사죄의 말을 전했다.
“모범이 돼야할 연예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로 말문을 연 고영욱은 “2년 6개월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이곳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 것들을 알 수 있었다. 그 곳(교도소)에서의 삶은 지난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삶이었다. 이제부터 내가 감내하고 살아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신중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소 소감을 밝혔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사람들 앞에서 고개 숙인 고영욱은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실망시켜서 죄송하다”는 짧은 인사말을 마지막으로 급히 자리를 옮겼다.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느냐” “연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와 같은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고영욱은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을 뒤로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관계자의 차를 타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심경을 이야기하는 고영욱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낯빛에 어린 수심은 차마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범죄자로 낙인찍힌 뒤, 전국에 신상이 공개되면서 석방이 석방이 아니게 된 것이다.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 추행을 한 고영욱은 출소 후 향후 5년간 성범죄자 알림이 사이트에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를 해야하며, 3년 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하게 된다. 실제 전자발찌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관례적으로 5시에 출소하는 일반 재소자들과 달리 고영우은 전자발찌 착용 및 보호관찰 수칙 교육 등으로 출소시간이 4시간가량 미뤄졌다.
↑ 사진=옥영화 기자 |
국내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 된 고영욱인 만큼 이날 세간의 관심사는 전자발찌를 찬 그의 다리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고영욱은 긴 바지로 자신의 발을 가린 채 교도소를 걸어 나왔다. 자신을 둘러싼 이들을 뚫고 힘들게 차에 오른 고영욱의 ‘집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무겁고 우울했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3년 12월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 추행 혐의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안양교도소에 수감생활을 하다 최근 남부교도소로 최근 이감됐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