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영근 기자] 방송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개체다. 때문에 촬영에 있어서 많은 제약들이 뒤따른다. 가수들 역시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모든 매력을 방송에서 표현하기 어렵다. 때로는 슬프지만 웃기도 하고, 힘들지만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중은 그들의 꾸며진 모습이 아닌 ‘리얼’이 궁금하다. 가수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끼리 무엇을 먹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또 쉬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사실상 그마저도 편집이 존재한다. 고스란히 그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가는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자정 새 앨범 ‘러브(LOVE)’의 타이틀곡 ‘링 마 벨’(RING MY BELL)을 발매한 걸스데이가 컴백을 맞아 같은날(7일) 실시간 온라인 방송 아프리카TV의 ‘최군 TV’에 출연했다. BJ 최군은 걸스데이를 위해 준비한 질문들을 털어놨고, 걸스데이 멤버들 역시 앨범 홍보 및 근황을 전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 걸스데이 최군 / 사진= KooNTV 캡처 |
하지만 문제는 BJ 최군이 걸스데이를 위해 준비한 음식이 도착하면서부터 발생했다. 오후 늦게 진행된 촬영으로 배가 고팠던 걸스데이 멤버들은 족발·피자·만두등이 도착하자 열광하기 시작했다. 최군의 진행에도 걸스데이는 사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먹는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민아는 음식을 치우려는 최군을 쳐다보며 ‘바보’라고 핀잔을 주는가 하면, 혜리는 ‘방송이 재미없다’는 시청자들의 댓글에 “너희가 더 재미없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논란의 정점은, 최군이 테이블에서 치웠던 만두를 다시 올려놓으면서 소진과 마찰을 빚은 장면이었다.
소진은 만두를 테이블로 다시 올려놓으려는 최군에게 “애들 만두 안 먹어요”라며 다시 바닥으로 내려놓으려 했다. 그러자 최군은 “엄마도 아니고…”라며 장난스레 받아쳤다. 하지만 소진은 “저희 애들이 만두 별로 안 먹는다고요”라며 재차 반박했고, 최군은 “계산 내가 한 건데. 내가 먹을게요. 올려놔요”라고 말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다음날인 8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 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누리꾼은 “걸스데이가 심했다” “보던 내가 다 민망해진다” “최군 방송에 출연한 다른 연예인들이랑 비교해 보면 답이 없다” “좀 떴다고 사람 가리는 것 같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현재 해당 방송은 다시보기가 삭제된 상태다. 그럼에도 누리꾼 사이에서 해당 영상이 빠르게 퍼지자, 결국 최군은 지난 9일 오전 걸스데이 태도 논란에 입을 열었다.
↑ 걸스데이 최군 / 사진= KooNTV |
최군은 “좀 더 인터넷 방송스럽고, 사적인 방송을 하고 싶었다. 리얼리즘으로 가고, 웃기고자 하는 욕심에 상황도 만들고 티격태격하는 것도 있었다. 채팅창은 실시간으로 잡아내지 못했다. 대처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미숙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군은 “끝나고 나서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걸스데이와 분위기 정말 좋았다. 방송 끝나고 통화도 했다. 큰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군은 “무시를 당했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걸스데이도 인터넷 방송이 처음이고, 인터넷이라 편하게 가야겠다 생각한 것 같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최군은 지난 9일 오후 MBN스타와의 통화에서도 “오늘 아침 걸스데이 멤버들 모두에게 사과전화가 왔다. 방송을 보고 자신의 한 행동에 후회하면서 눈물로 사과를 하더라. 정말 웃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촬영이었는데, 걸스데이 멤버들의 오열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하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걸그룹들이 신곡을 발매할 때 마다 자주 등장하는 발언이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신인 때 처럼 열심히 임했다’. 데뷔 5년 차인 걸스데이는 이 말처럼 활동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박영근 기자 ygpark@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