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3회 방영했을 뿐이지만 조용한 날이 하루도 없다. 서바이벌 참가자의 일베 논란부터 여성 비하 랩까지, 한국 힙합계에 긍적적인 이슈를 만들고 등용문 역할을 하겠다는 제작진의 바람은 무참히 밟힌 채 ‘쇼미더머니4’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쇼미더머니4’에 출연한 송민호는 일대일 랩 대결을 하던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를 읊조렸다. 이 같은 랩이 나오자, 심사위원들은 격한 환호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일대일 배틀을 앞두고 한 참가자가 대기실서 일베를 나타내는 손가락 모양을 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를 비추는 동안 일베는 상징하는 손동작(손가락으로 ‘ㅇㅂ’을 그리는 것)을 그리고 있었던 것. 일베 유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참가자는 일대일 랩 배틀에서 탈락했다.
↑ 사진=쇼미더머니 캡처 |
이를 접한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여성이 산부인과에서 건강 검진을 하거나 출산하는 행위를 성관계에 빗대다니 정말 저급하다” “일베 논란이 ‘쇼미더머니4’에서도 생겨나다니” “제작진은 방송 전에 검열 안하나” 등의 불쾌감을 표현했다.
앞서 이상윤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어느 정도의 논란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영향력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앞에 벌어진 논란들은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힙합 대중화보다는 힙합에 대한 혐오감이나 불편한 감정만 이끌 뿐이다.
이러한 논란들은 ‘쇼미더머니4’ 안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랩퍼들의 활약상까지 가리고 있다. “실력 있는 랩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등용문이 되겠다”는 프로그램의 본질까지 흐리고 있는 것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게 ‘논란’이란 어찌 보면 피해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며, 프로그램을 알릴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를 넘는 논란들은 ‘쇼미더머니4’ 뿐만 아니라 힙합에게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힙합계의 등용문이 되고 긍정적인 이슈를 이끌고 싶다면,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각종 논란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고, 화제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수위 조절을 해야 할 시점이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