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이 필요해”…‘나를 돌아봐’, 정규도 성공할까(종합)

[MBN스타 손진아 기자] 역지사지 콘셉트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나를 돌아봐’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왔다. 재정비를 마친 ‘나를 돌아봐’는 금요일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일 수 있을까.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컨벤션에서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미 박명수, 조영남 이경규, 최민수 이홍기 세 팀이 참석했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KBS 자아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파일럿으로 선보였다. 당시 김수미 장동민, 조영남 이경규, 유세윤 유상무 세 커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 사진=이현지 기자

각각 짝을 이뤄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역지사지의 시간을 가졌던 ‘나를 돌아봐’는 시범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가능성을 검증 받아 정규편성을 확정지었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나를 돌아봐’에는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빠지고 김수미, 조영남, 이경규와 함께 박명수, 최민수, 이홍기가 새 멤버로 함께한다.

KBS 박중민 예능국장은 “‘나를 돌아봐’는 지난 4월에 4주 동안 파일럿으로 방송되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규로 편성하게 됐다. ‘나를 돌아봐’가 방송되고 나서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KBS 예능프로그램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나 주제가 드러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주고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파일럿 이후 정규로 돌아온 ‘나를 돌아봐’는 괴팍하기로 소문난 이경규가 조영남의 매니저로, 독설가 박명수가 김수미의 매니저로, 자유로운 영혼 최민수가 이홍기의 매니저가 되어 살아보는 과정을 담아낸다. 특히 장동민과 남다른 케미를 이루던 김수미가 이번엔 박명수와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최민수와 이홍기의 아슬아슬한 만남은 어떤 재미를 남길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

KBS 김호상 CP는 “‘나를 돌아봐’ 6명의 출연자를 보면 알겠지만 하나같이 욱하는 분들이다. 제작진들이 굉장히 모시기가 힘들고 촬영할 때도 굉장히 조심조심 하고 있다. 파일럿 4회 이후에도 팀워크를 유지해가고 있다. 조영남, 이경규 같은 경우에도 그때 이후로 아이디어를 내고 계속 만나서 회의를 하고 있고, 김수미 선생님도 거의 CP 역할을 하고 있다. 최민수 같은 경우 이번에 합류하게 됐는데 첫 방송이 나가고 나서 본인이 직접 나가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합류한 멤버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박명수는 “수족이 되어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며, 최민수는 “잠깐 차를 타고 오면서 홍기와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눴다. 친해지고 싶다. 나는 이홍기를 ‘홍스타’라고 부른다. 홍스타를 영화 ‘브로큰백마운틴’의 정신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홍기 역시 “매니저 형이 굉장히 카리스마가 넘쳐서 굉장히 겁을 많이 먹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분인 것 같다. 취미도 비슷하고 공감되는 게 많아서 반했다. 재미난 케미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은 방송 녹화도 함께 진행됐다. 이들은 첫 만남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팀부터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팀까지 다양한 모습을 그렸다. 특히 조영남은 “조영남 팀이 분당 시청률이 가장 낮다”는 김수미의 말에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적인 말은 처음이다. 오늘부로 자진 사퇴할 것”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모두를 당황시켰다.

↑ 사진=이현지 기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출연진들이 ‘자아성찰’의 필요성을 진하게 남긴 가운데, ‘나를 돌아봐’를 통해 점점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재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나를 돌아봐’는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