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 또 한 번 제대로 '한 건' 했다. '백주부' '백종원을 TV 속으로 끌어내더니 이번엔 추억의 종이접기 선생님, 김영만을 시청자 앞에 '소환'했다.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만은 12일 인터넷 다음TV팟을 통해 생중계 된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 모처럼 대중 앞에 섰다. 김영만은 시청자들을 향해 "우리 친구들" "코딱지들아"라고 부르며 종이접기를 선보였고, 2030 시청자들은 김영만과 함께 추억+힐링여행을 떠났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김영만을 향한 '코딱지'들의 뜨거운 반응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벌써부터 주말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김영만도 놀란 눈치다. 그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이렇게까지 반응해주실 줄 몰랐다"며 어리둥절한 속내를 털어놨다. 들뜬 목소리에선 인터넷 소통의 중심에 선 아날로그 세대의 기분 좋은 흥분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는 출연 전까지 '마리텔'을 몰랐다고 했다. 김영만은 "섭외가 오기 전까지 '마리텔'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우리 나이가 되면 TV 예능을 잘 안 보지 않느냐. 섭외 들어오기 전까지도 몰랐었다"고 말했다.
'마리텔'을 통해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것 역시 김영만으로서는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는 "인터넷 채팅이란 건 처음 해 본 것이었다. 녹화 들어가기 전까지는 거의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긴장됐다"고 전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영만은 "어린이 프로그램이면 하나도 안 떨고 하는데, 이건 젊은 사람들, 코딱지만한 애들이 다 커서 보는 건데 실수하면 채팅창에 악플이 뜰까봐 엄청 긴장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5분 정도는 앞이 안 보이더라. 10분 지나니까, 조금씩 모니터 채팅방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사랑해 사랑해' '대박 대박' 'ㅋㅋㅋㅋ' '형님' '아저씨 사랑해' 이런 글이 있는 걸 보고 마음을 놓고 하게 됐다"며 웃었다.
KBS 'TV유치원'과 '혼자서도 잘해요'까지 20년간 TV 속 '종이접기 아저씨'였던 그는 지금은 대학에서 아동미술학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천안 소재 체험미술관에서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또 종이문화재단의 평생교육원장으로서 다양한 업무를 보고 있어, 일상 속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텔' 재출연 의사는 "있다". 김영만은 "재출연은 내 마음대로 언급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제작진이 하자고 하면 그 땐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번 방송은 '워밍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언젠가 '다음'이 있다면 승부욕을 갖고 참여하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승부욕 갖고 가야죠"라고 힘주어 말하며 "여러 가지로 진한 컨셉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인간계' 전반전 1위에 오른 김영만. 어쩌면 '천상계'에서 독야청청 중인 백종원을 제대로 위협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지막으로 오는 18일 '마리텔' 본방송을 통해 만나게 될 TV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했다.
"그럴까요? 이렇게 다시 한 번 만나서 반갑습니다. 어제처럼 채팅은 못 하지만 우리 코딱지들, 무언의 대화를 합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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