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5년은 걸그룹 풍년이다. 마마무와 씨스타, 에이오에이(AOA)가 걸그룹 1차 대전을 알렸고, 그 후 나인뮤지스와 걸스데이, 소녀시대, 에이핑크가 연달아 컴백해 풍성해진 가요계를 만들었다. 원더걸스 등도 컴백을 예고했기에 2015년 각양각색의 걸그룹이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각 그룹마다 콘셉트와 매력이 다르기에 골라 좋아하는 재미는 가득하며 불꽃 대결보단, 함께 힘을 모아 걸그룹 축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 무더위도 한번에 녹이는 퍼포먼스…마마무, 씨스타, 나인뮤지스.
지난 2014년 디지털 싱글 앨범 ‘행복하지마’로 데뷔한 마마무는 ‘Mr.애매모호’ ‘피아노 맨’(Piano Man) 등으로 데뷔와 동시에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거기에 뮤직비디오와 본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는 흥미진진했고 덕분에 마마무의 컴백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음오아예’로 컴백한 마마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완벽한 퍼포먼스로 눈을 즐겁게 했고, 더욱 깊어진 가창력이 귀까지 자극했다. 컴백무대에선 남장을 시도, 예상치 못한 반전 웃음을 안겼고 듣는 순간 소름이 돋는 멤버들의 화음이 “역시 마마무”라고 외치게 만들었다.
큐티도 섹시도 아닌 건강미 넘치는 모습과 믿고 보는 ‘퍼포먼스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의 무기는 가창력과 퍼포먼스이기에 매 무대마다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으며, 화끈해진 무대매너가 걸그룹 대축제의 선발주자다운 면모까지 보이고 있다.
여름을 대표하는 그룹은 단연 쿨이었다. 그러나 씨스타가 ‘푸쉬 푸쉬’(Push Push)로 데뷔하고 ‘쏘 쿨’(So Cool)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후 여름엔 저절로 씨스타가 생각나게 됐다. 탄탄한 몸매로 남성 팬들은 물론 여성 팬들까지 사로잡은 씨스타는 몸매만큼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노출이 과한 의상을 입지 않아도 씨스타는 섹시했고 ‘가식걸’로 내숭을 떨어도 ‘니까짓게’ 뭐라며 소리를 질러도, ‘나혼자’ 밥도 먹고 술에 취해도 이들을 향한 인기는 상승세였다.
발매하는 곡마다 대중성을 인정받았고 방송 출연에서 보여준 털털함은 또 다른 강점으로 작용, 씨스타의 매력을 알렸다. 유닛 씨스타19의 ‘마보이’(ma boy) ‘있다 없으니까’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러빙유’(loving u)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아이 스웨어’(i swear) 등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곡이 씨스타의 대표곡으로 대중을 만나왔다.
그 후 더욱 시원해진 ‘쉐이크 잇’(SHAKE IT )으로 컴백했고 쉬운 안무와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후렴구 등이 돋보였다. 사랑스러운 악녀 콘셉트답게 파워풀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모습이 무대를 꾸미고 있다. 단조로운 안무에 걸맞게 건강미 또한 강조돼 ‘여름하면 씨스타’임에 쐐기를 받고 있는 중이다.
평균 신장 172cm를 자랑하는 나인뮤지스는 늘 그렇듯 이번에도 남자에게 ‘차인뮤지스’로 돌아왔다. 신곡 ‘다쳐’는 남자에게 마음을 다친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다른 걸그룹에 비해 노래 가사는 슬프지만 이들의 퍼포먼스와 표정만은 자신감이 넘쳐 반전 매력을 알린다.
노출을 최소화했음에도 긴 다리와 팔을 감출 수 없고 신체적인 강점을 무기 삼아 안무를 이어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특히 나사를 돌리는 듯한 후렴구 안무와 다친 마음을 치료하고자 다독거리는 안무 등은 가사에 충실해 보는 즐거움이 크다. 후렴구에 한을 내뱉는 듯한 멤버 현아와 경리의 고음은 가창력까지 겸비했음을 다시금 소개하고 있다.
다른 곡에 비해 ‘다쳐’는 유독 안무가 과격하다. 때문에 나인뮤지스는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무가 격했다. 땀으로 샤워하는 느낌이었다”며 남다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인뮤지스의 사연 있는 고충 덕분에 팬들은 완성미 높아진 무대를 만날 수 있게 됐고, 섹시를 넘어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