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이정재는 멋있다. 자타공인 ‘잘생긴’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역할로 열연하며 변화해왔고, 그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다.
이정재는 그간 많은 작품을 해오면서 절대 획일화된 역할만을 선보이진 않았다. 사랑에 빠진 남자, 욕정 가득한 남자, 욕심에 눈멀어 악행도 서슴지 않는 남자.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그런 그는 연기에 할 땐 어떤 생각으로 임하는 걸까.
“일을 할 때에는 캐릭터가 두드러진 다기 보단 전체적인 느낌에 치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영화라는 게 2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평가를 받는 거니까, 그 시간을 알차게 채워야지 좋은 영화라고 평가를 얻을 수 있잖아요. 어떤 부분에만 집중을 한다면 나머지 부분들이 잘 안 보일 수 있어요. 돋보이는 부분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보이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평범한 신에서 잘 하려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죠”
“극적인 안타고니스트 역을 해야 하니까 좀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어요. 극중 인물이라면 영화 속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또 그런 심리가 과하지 않게 표현되기 위해 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노력했죠. 하지만 그렇게 이해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죠(웃음)”
“‘암살’ 속 염석진 역을 연기하면서 내 에너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새롭다는 느낌과 동시에 세련된 분위기도 있어야 하고. 또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여야 했어요. 하지만 또 그 속을 관객들은 알아야 하니까 이런 역할을 받으면 부담이 따르죠. 이런 역할을 나에게 주신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그 믿음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 사진=이현지 기자 |
이정재는 정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게 영화 속 역할이든 나이가 들어가며 주름살이 하나하나 늘어가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데뷔한 지 오래된 만큼, 연기에도 꾀가 생길 법도 한 위치지만 그는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배우였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 40대의 문턱을 넘어선 이정재가 앞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줄 또 다른 색은 어떤 색깔일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