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버스커버스커의 여파로 인해 버스킹을 하는 음악인들은 늘어났다. 하지만 무분별한 증가와 달리 아직 발전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
버스킹이라는 게 자신이 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었다면 최근엔 홍보가 주가 되면서 주객전도된 느낌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많은 가수들이 홍보를 목적으로 ‘버스킹’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거리에서 공연을 보여주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서 노출을 시킨다. 유투브 등 동영상 사이트가 활성화 되면서 일어난 결과이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2013년 많은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 주변 상권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일도 빈번했다. 버스킹의 장소였던 홍대 놀이터에는 ‘공원 내 야간공연 금지’라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이는 이전까지 버스킹을 하던 이들이 간단히 자신들의 무대를 꾸민 반면에 버스커들이 몰리자 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해 화려한 장비에 엠프까지 동원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결국 많은 신고로 인해 마포구청도 버스킹 장소를 아예 지정하고 나섰다. 버스킹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게 됐다. 그렇다 보니 버스커들의 입장에선 버스킹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도 문제다. 이를 해결해주기 위한 플랫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버스킹플레이, 버스킹TV 등의 업체들은 버스커들이 버스킹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서 연계시켜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그래도 홍대는 오랫동안 버스킹 문화가 정착되어 왔기 때문에 유한 편이지만 이젠 버스킹 지정 장소가 아니면 공연을 하기 힘들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버스킹 문화가 달라지긴 했다. 홍보용으로 버스킹을 하는 것도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에 비난을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버스킹으로 수익이 나기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선 “꼭 버스킹을 하는데 수익을 얻어야 하나. 많이 변질됐다고는 해도 순수하게 버스킹을 하는 친구들이 아직은 많다”고 덧붙였다.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에선 버스킹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런던에선 아예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아 관광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