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백전백승의 나영석 PD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런데 어째 이 도전은 시작 전부터 시끌시끌하다.
지난 16일 tvN은 나영석 PD와 강호동이 재회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1박2일’ 멤버들의 동창회로 판이 커졌고,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나영석-강호동 재회 관련한 단독 기사만 순식간에 10개 이상 쏟아진 것만 봐도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에 tvN은 서둘러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나영석 PD의 신작 ‘신서유기’에 강호동과 이승기가 출연을 확정했고, ‘신서유기’는 일반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인터넷 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은지원, 이수근 등은 아직 출연 물망 정도에만 올랐지만 지난 23일 진행된 ‘신서유기’ 첫 회동에 참가한 것을 봤을 때 출연이 유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제공=CJ E&M |
하지만 ‘신서유기’는 아직 콘셉트가 드러나지도 않은 기획 초기 단계인데도 누리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단 개그맨 이수근의 출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많은 시청자들은 “자숙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수근을 굳이 출연시켜야 하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이수근의 출연 문제는 한 발 나아가 나영석 PD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다. 매체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 PD가 이수근에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시청자들은 “왜 그 기회를 PD가 주는 것이냐. 기회는 시청자가 주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기회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평가는 시청자가 하는 것”이라며 ‘두고 보라’는 의미를 드러내는 의견들까지 등장했다.
도박 혐의로 자숙의 기간을 보낸 이수근에 대중의 반응은 “아직 복귀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의견과 “이제 봐주자”라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지난 5월 tvN ‘SNL코리아’에서 가진 이수근의 복귀 무대에서도 이 반응은 이미 감지됐다. 하지만 나 PD가 이수근을 선택하자 대중은 “아직”이라는 의견으로 현저하게 기울었다.
나 PD는 손을 대는 족족 히트로 이어지는 예능계의 ‘비행기’다. 이수근이 ‘신서유기’에 합류하는 것은 자숙을 끝내자마자 예전의 인연으로 나영석 호 비행기를 타고 예능계를 복귀하는 모양새가 돼 버린 것이다. 이게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다. ‘특혜’처럼 비춰진 것이다. 평소 시청자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 PD 답지 않게 이수근의 합류를 가시화한 것도 시청자들의 불만을 크게 만들었다.
↑ 사진=MBN스타 DB |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도전에도 시청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아직 나 PD가 말하는 ‘인터넷 방송’이 정확히 어떤 플랫폼으로 방송되고, 어떤 형태로 방송될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안 그래도 출연진의 문제로 ‘뿔난’ 시청자들은 이 새로운 도전 또한 달갑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나영석 PD이기 때문에 지금의 잡음을 보란 듯 이겨낼 거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나 PD가 ‘삼시세끼’를 론칭할 때만 해도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이라 예상한 방송계 관계자는 1%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시세끼’는 나 PD의 최대 히트작이 됐다. 이미 색다른 도전들을 ‘대성공’으로 이끈 전력이 있는 나 PD다. 이번에도 그 ‘저력’은 ‘신서유기’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나영석 PD의 새 도전인 ‘신서유기’는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그의 명성의 또 다른 훈장이 될까. ‘1박2일’ 멤버들은 ‘신서유기’로 또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신서유기’와 나영석 PD에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