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최근 유명세를 혹독히 겪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을 경우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약점이 잡혀 언론 유포 등을 협박 당하거나 이를 악용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 지난 한 주만 해도 김현중, 이종석, 김수현, 김동현 등 수많은 스타들이 고통을 받았다.
이종석은 이름값 때문에 관련 없는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 24일 이종석 소속사 웰메이드예당에 따르면 지난 22일 연예관계자 A씨가 이종석의 인감을 위조해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서를 위조했고, 이종석 명의의 은행 통장까지 만들었다가 사문서 위조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종석은 이 때문에 21일 고소인 조사에 임해야만 했다. 또한 ‘하지도 않은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고충을 겪었다.
김수현도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감추고 싶은 가정사를 공개해야 했다. 지난 22일 신예 가수 김주나가 ‘김수현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김수현과 김수현 아버지까지 이슈에 중심에 섰다. 이 덕분에 김주나는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름을 알리는 데에 성공했지만, 김수현은 의도치 않게 사적인 영역까지 노출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 사진=MBN스타 DB |
김현중은 연예인이란 것을 악용당해 법적 공방전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례. 전 여자 친구 A씨와 임신, 폭행으로 인한 유산 등 미혼 남자 스타에게 치명적인 사안을 두고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는 지난해 언론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6억 원 가량을 합의금으로 건넨 것이 밝혀져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민사 공판 사실조회로 A씨가 ‘지난해 임신했다가 김현중 폭행으로 유산했다’는 주장이 허위임이 드러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김현중 법률대리인 이재만 변호사는 “폭행 고소 당시 합의금 명목으로 6억 원을 전달한 건 ‘임신한 여자를 폭행했다’는 파렴치범으로 몰리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A씨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고, 합의 조건을 어겨 12억원 손해배상액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연예인이라는 지위가 약점이 된 셈이다.
김동현도 김현중과 비슷한 사례다. 그는 지난해 지인 A씨에게 빌린 1억 원 이상의 돈을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김동현 측은 자신이 돈을 빌린 게 아니라 지인 B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보증인이 된 것인데 B가 사망하는 바람에 도의적인 책임이 쏠린 것이라며 “연예인이라서 이렇게 끌려가는 것 같아 정말 유감이다. 고소인이 민사 사건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형사 사건으로 만들어버린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름값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 추문만으로도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물론 이들 사건의 시비가 가려진 건 아직 아니지만, 유명하다는 것이 가히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